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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은 역주행 화물차에 목숨을 잃은 예비신부의 결혼식, 바로 그날입니다"

오늘(22일)은 조현병 환자가 몰던 역주행 화물차와 정면으로 충돌해 숨진 최모(30) 씨의 결혼식 날이다.

인사이트공주소방서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오늘(22일)은 조현병 환자가 몰던 역주행 화물차와 정면으로 충돌해 숨진 최모(30) 씨의 결혼식 날이다.


만약 그날 사고가 나지 않았더라면 최씨는 생애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았을 것이다.


손꼽아 기다렸던 결혼식을 불과 18일 앞두고 사망한 예비 신부 최씨.


그의 억울한 죽음으로 슬퍼하고 있는 가족들은 사망 보험금 문제가 더해지면서 또 다른 가슴 아픈 고통을 겪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앞서 지난 4일 오전 7시 34분께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한 대가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마주 오던 승용차를 향해 정면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박모(40) 씨와 그의 3살 아들, 그리고 승용차 운전자이자 예비신부인 최씨가 숨졌다.


최씨의 차 안에서는 지인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청첩장 20여 장이 발견됐다.


최씨의 작은언니 박모(39) 씨가 뉴스1을 통해 공개한 청첩장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혼례식을 치르는 날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라' 라는 이해인 수녀의 시가 적혀 있었다.


최씨의 바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글귀가 안타까움을 더한다.


인사이트YouTube '채널A 뉴스'


박씨에 따르면 최씨의 부모님은 최씨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이혼했다. 이후 최씨는 고모인 박씨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최씨의 어머니는 연락 한 번 없이 본인의 인생을 찾아갔다. 새로운 가정을 꾸려 3명의 자식을 낳고 20여 년을 살았다. 최씨의 아버지는 최씨가 5살이 되던 해 사망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박씨 가족은 최씨를 '복덩이'라 부르며 어디 가서 기죽지 않을 정도로 사랑을 쏟았다.


그리고 최씨의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그제서야 친모는 상속권을 주장하며 사망 보험금을 타러 찾아왔다고 박씨는 주장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박씨는 "친모가 그 아이의 직장에 찾아가 퇴직금이 얼마인지 알아보고 필요한 서류를 물어보고 사고가 났던 대전의 모 병원까지 찾아가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아갔다"고 뉴스1에 전했다.


그러면서 "상속권은 그 사람의 삶에 얼마나 기여했는가에 따라 결정되어야지 낳기만 했다고 상속이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박씨는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조현병 예비신부의 언니입니다. 자격 없는 친권을 박탈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게재했다.


해당 청원은 22일 오전 11시 기준 약 5만 2천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