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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호주 출신인데...” 격리된 제주 낙타

낙타는 모두 호주에서 들여온 것으로 메르스와 아무 관계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낙타가 메르스의 매개원으로 지목되면서 불안감이 퍼지고 있어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낙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의 P 낙타체험 관광업체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라 5일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P 업체는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굳이 관광객들에게 불안감을 줄 필요가 없다고 보고 단봉낙타 24마리(암컷 19·수컷 5)를 모두 격리 조치했다. 

 

제주도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메르스 감염 여부 검사 협조요청을 받아 4일 오후 이 업체에 있는 낙타 24마리의 시료를 채취,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냈다.

 

이들 낙타는 모두 지난해 8월 6일 호주에서 들여온 것으로 메르스와 아무 관계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낙타가 메르스의 매개원으로 지목되면서 불안감이 퍼지고 있어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는 다음 주 월요일께 나올 예정이다.

 

P 업체는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이 나면 다시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앞서 광주에 있는 우치동물원도 지난주 초부터 낙타 한 마리를 내실(內室)에 격리조치 했다. 우치동물원의 낙타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1996년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지난 2일부터 낙타 2마리를 격리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는 쌍봉낙타 1마리와 단봉 낙타 1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전주동물원 등 전국 동물원에만 20마리의 낙타가 있고, 제주 P 업체 24마리 등 전국에 모두 44마리의 낙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 업체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하루 50∼70명이 찾던 관광객 발길이 하루아침에 뚝 끊겼다"며 "예약 취소는 물론 앞서 낙타체험을 한 관광객들이 낙타가 메르스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문의 및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낙타 트레이닝을 시켜왔는데 아픈 적도 없는 건강한 낙타였다"며 "하루빨리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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