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대림동 여경 논란' 이후 현직 119 남성 응급 구조대원이 올린 호소글

남성 응급 구조대원이 '여성 대원' 때문에 현장에 많은 피해가 발생한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림동 조선족 경찰 폭행 사건'과 관련한 논란이 뜨겁다. 영상 속 여자 경찰이 집중 비판을 받고 있고, 과연 여경을 믿어도 되느냐는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8일, 현재 소방서 119 응급 구조대원 남성의 호소글이 올라왔다. 그 글 속에는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느꼈던 그의 고충이 담겨 있었다.


응급구조사 A씨는 현장에 출동해 주취자·외상환자·거동 불가자 등을 옮기는 일이 많다.


'들것'을 이용해 드는데 남자 셋이 출동하면 힘들지만 어느 정도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여자 대원 1명이 있으면 남자 둘이서만 들게 돼 '만성 디스크'에 시달린다고 한다.


인사이트YouTube '노컷뉴스핫클립'


더욱 큰 문제는 '산악 사고'에 출동할 때다. 언제인가 '심정지 환자'를 구조하기 위해 산으로 출동했을 때 여자 대원의 행동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의무 소방관 1명과 여성 응급구조사(반장) 1명과 함께 긴급 출동을 했다. A씨는 의무 소방관과 함께 들것과 에이디(AED) 바이탈 가방을 양손에 무겁게 들고 산을 올랐다.


A씨는 "그때 여자 반장은 구급폰 하나 들고 산을 올랐다"면서 "그런데도 나와 의무 소방관보다 5분 이상 뒤처졌다"고 말했다. 심정지 사고에서의 5분은 엄청난 시간이다.


결국 심폐소생술은 A씨와 의무소방관 둘의 몫이었다. 다행히 응급지원이 와서 환자를 무사히 케어할 수 있었지만, A씨는 그때 여자 반장의 태도에 충격을 받았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씨는 "여자 자체는 절대로 싫지 않다. 하지만 여자 대원 때문에 남자는 너무 큰 피해를 입는다"면서 "여성 간담회를 열고 소방서장에게 고충 상담을 받고 본부에서 또 상담할 때 남자는 근무를 대신 들어간다"고 호소했다.


남성은 간담회도 없고, 근무지 선택권도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희생을 강요당하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호소했다.


그는 "화재 현장에서는 대원 한명 한명이 소중한데, 그 한명을 여자 대원이 차지하면 주변 다른 사람들이 너무 큰 피해를 입는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응급구조사는 여성 대원을 비난하지 않았다. 그저 현장에서 겪고 느끼는 바를 알리기만 했다. 현장의 현주소에 대해 호소했을 뿐이었다.


현재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에 여성 경찰, 여성 소방관이 불신 받고 있다. 위험한 범죄자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응급 상황에서 도움이 못 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안전관리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시민들이 불편·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소모적인 논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시민의 의견에 일단 귀를 기울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극단적인 의견은 거르고, 합리적인 의견은 받아들이는 게 필요해 보인다. 


인사이트YouTube '노컷뉴스핫클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