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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위해 싸우는 영웅’으로 선정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

31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 할머니가 국제 언론단체가 선정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영웅’에 세계 위인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 할머니가 국제 언론단체가 선정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영웅'에 세계 위인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31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국경없는기자회'와 프랑스 AFP통신이 지난달 초 함께 펴낸 화보 '자유를 위해 싸우는 영웅 100명'(100 heros pour la liberte de la presse)에 김 할머니가 실렸다.

 

1985년 설립된 국경없는기자회는 파리에 본부를 두고 전 세계의 언론 자유 증진과 언론인 보호 활동을 벌이는 단체다. AFP는 AP, 로이터와 함께 세계 3대 통신사로 꼽힌다.

 

화보는 국경없는기자회 설립 30년과 AFP 설립 70년을 맞아 공동 기획됐다.

 

김 할머니는 2011년 12월 14일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1천번째로 열린 수요집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는 사진과 함께 소개됐다. 김 할머니는 매주 수요집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해 왔다.

 

사진에 딸린 설명문에는 "1938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에 끌려가 성 노예로 살았던 아시아 여성 20만명 중 대부분은 한국인이었다.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들은 1992년 이래 줄기차게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외면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자유 영웅' 선정한 화보집>​

 

화보는 세계 각국에서 자유, 인권, 보건, 인간 존엄을 요구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김 할머니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비롯해 세계적인 인권운동가, 정치인, 종교 지도자, 예술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이끈 아웅산 수치,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이 화보에 수록된 대표적 인물이다.

 

이슬람교를 모독하는 내용의 소설 '악마의 시'를 썼다는 이유로 이란 지도자 호메이니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살만 루시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이슬람 풍자 만평을 실었다가 테러로 숨진 작가 장 카뷔,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미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등도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은 화보에 실은 사설에서 "이 화보는 국경없는기자회가 30년간 정보 공개 등 자유를 수호하는 과정에서 함께한 영웅적 인물들에게 바치는 송가"라고 밝혔다. 

 

안선미 정대협 팀장은 "고령에도 오랜 세월 일본 정부를 상대로 투쟁하면서 피해자로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낸 김 할머니의 노력을 외국 언론인들까지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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