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아들 앞에서 성추행 피해 주장한 '13살 딸' 목 졸라 살해한 부부

MBN '뉴스8'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재혼한 남편이 중학생 딸을 목 졸라 살해하는데 가담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심지어 여성은 2살 아들 앞에서 이같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30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이날 유모(39) 씨를 남편 김모(31) 씨와 함께 친딸 A(13) 양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남편인 김씨는 의붓딸인 A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28일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에 단독범행을 주장했으나 유씨와 상당 부분에서 진술이 일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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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경찰이 공범 관계를 조사한 결과 유씨가 범행 과정에 상담 부분 가담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부는 사건 당일 친부와 목포에 거주하던 A양을 불러냈다. 그리고 A양이 도착하기 전 인근 마트에서 청테이프와 노끈, 마대 자루 등을 구입했다.

범행도구를 준비한 이들은 A양을 차에 태우고 범행 장소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가 차를 운전했고 조수석에는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2살 아들이, 뒷좌석에는 유씨와 A양이 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장소에 도착한 부부는 서로 자리를 바꿨다. 그리고 김씨가 뒷좌석에 앉은 A양을 목졸라 살해했다. 경찰은 유씨가 김씨를 말렸으나 방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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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A양을 살해하고 광주 북구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김씨는 이후 혼자서 유기할 장소를 찾다가 지난 28일 오전 5시께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A양의 시신을 유기했다.

A양의 시신은 인근 저수지를 지나던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에서 소지품을 확인한 경찰은 김씨에게 연락했고 김씨는 집 근처에 있는 지구대에 찾아가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양은 최근 성추행을 당했다며 김씨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김씨는 지난 9일 목포경찰서에 관련 혐의를 조사해달라며 진정서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