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양호 한진 회장 빈소 마련되자 바로 달려온 '의리甲' 재계 총수들
12일 정오에 차려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 국내 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소식 듣고 조문하러 바로 달려온 재계 인사들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국내 항공업계를 이끌어 온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조 회장을 애도하는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조 회장의 시신은 사망확인서 및 방부처리확인 등의 절차를 걸친 뒤 장례식이 거행되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됐다.
오전 10시 37분께 조 회장의 장남이자 상주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이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한공 전무가 빈소에 도착했고 조문은 정오부터 시작됐다.
첫 번째 조문객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었다. 정 이사장은 조문객을 받기도 전인 오전 11시 45분경 도착해 조 회장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정 이사장은 "최근에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을 거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장인께서 14년 전 뉴욕에서 큰 수술을 하고 귀국할 때 조 회장이 도움을 줬다"며 고인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조문 시작 한 시간 만에 도착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항공업계에서 가장 먼저 달려온 인물은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었다. 11시 55분쯤 도착한 한 사장은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 사장은 "업계의 너무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조문 여부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오후 1시쯤 빈소를 찾았다. 5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달려온 최 회장은 "또 한 번 재계 큰 어른을 잃은 것 같아서 마음이 안타깝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빈소 찾아 애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오후 3시께 빈소를 찾았다. 박 회장은 "업에 관해 여쭤보면 실무적 지식에 굉장히 밝으셨던 분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팡이를 짚고 불편한 몸으로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10분가량 빈소에 머문 뒤 조용히 발길을 돌렸다.
이외에도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한근희 CJ그룹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 수많은 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정계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이명박 전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은 이날 오전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포했다.
정계 인사 중 첫 조문객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이어 박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윤종원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정병국 바른비래당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 회장의 장례식은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5일장으로 치뤄진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