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너는 예쁘고 몸매 좋으니 돈 많이 벌 거야" 여친에게 '성방' 찍자는 남친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바야흐로 완전한 1인 방송의 시대가 도래했다.


전문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도 기본적인 카메라 장비와 컴퓨터만 있다면 방송을 통해 얼마든지 자신을 보여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소위 '대박'이 터지면 엄청난 돈까지 벌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1인 방송계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에게서 '성인방송' 제작을 제안받은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대 중반 여성 A씨는 얼마 전, 국제 연애 중인 외국인 남자친구에게서 다소 충격적인 제안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바로 함께 성인방송을 시작하자는 것. 단순히 농담으로 받아들였던 A씨는 "장난치지 말라"고 웃어넘겼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진지하게 A씨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너는 얼굴이 예쁘고 몸매가 좋으니 '성방'을 찍으면 분명히 큰 돈을 벌 수 있어"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남자친구의 친구는 한국인 여자친구와 함께 성인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방송에서 키스부터 성관계까지 모든 스킨쉽을 시청자들에게 낱낱이 보여주며 큰돈을 벌고 있다.


A씨가 얼굴이 알려지는 것이 두렵다고 거절하자, 남자친구는 국적을 속이면 된다면서 끝까지 A씨를 꼬드겼다. 


"재패니즈(Japanese) 아니면 차이니즈(Chinese)라고 하면 되잖아"


남자친구의 계속되는 설득에 A씨는 결국 고민에 잠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고민하는 여성을 향해 날 선 댓글이 쏟아졌다.


많은 누리꾼은 "왜 저런걸 고민하고 있냐", "남친이 사랑하지 않는 것일 뿐. 사랑한다면 저런 권유를 절대 할 수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또한 "아무리 돈이 궁해도 어떻게 자기 여친 몸을 팔아 돈을 버냐"며 남자친구를 비판하는 댓글도 종종 보였다.


많은 댓글이 달렸지만 비판의 공통적인 맥락은 성인방송 역시 '몸을 판다'라는 범주 안에 들어있다는 것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성인방송은 미디어시대 성 상품화의 대표적인 콘텐츠다. 시청자의 대부분은 남성이고, 여성은 그들에게서 돈을 얻기 위해 헐벗는다.


이런 방송의 주체인 여성들은 당연히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여성'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제는 성인방송의 존재 자체다. 소비하는 이들이 있는 한, 성을 매개로 한 1인 방송은 계속 판칠 것이다.


여기서 "성인이 성인물 보는 게 죄냐"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되묻는다면, 자신의 성·도덕관념이 바로 잡혀 있는지 지금이라도 돌이켜보는 것이 좋겠다.


과연 이 문제 앞에서 누구를 비판할 수 있을까. 이들을 비판하기에 앞서 이런 고민글이 등장하게 된 사회구조 자체를 온전히 되짚어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