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최근 6년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약 80%가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전면적 차량 2부제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국민 대다수는 "참여할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7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더불어 진행한 5차례 여론조사 등을 종합해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결과 분석에는 2014년 서울시 조사와 함께 같은 해 여의도연구원 조사, 대한의사협회(2017년), 서울환경운동연합(2017년)의 조사가 포함됐다.
지난 5일과 6일 미세먼지 예측도 / 한국 대기질 예보시스템
이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진행된 총 9차례의 여론조사에서 전면적인 차량 2부제에 찬성하고 동참하겠다는 응답률은 평균 7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약 8명이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뜻이다.
센터 측은 "차량 2부제는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차량 매연의 배출을 통제하는 강력한 수단"이라면서 "국민은 진작부터 지지하고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 파리, 중국 베이징 등에서는 전면적 차량 2부제를 실시한 바 있다"며 "한국은 국민 다수의 의사를 외면하고 중국 탓만 해왔다"고 지적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나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접한 국민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한 국민은 "중국발 영향이 80% 이상이라 2부제를 시행해도 효과가 미미하다는 사실을 알린 후 설문조사하면 몰라도 신뢰할 수 없는 자료"라고 비판했다.
다른 국민들도 "차량 때문이라면 365일 매일 미세먼지가 넘쳐야 하지 않느냐"라고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국민 대다수는 이미 차로 인한 미세먼지가 아닌 거 다 알고 있다"라거나 "실제 운전자들의 의견을 물어봐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같은 날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미세먼지는) 분명히 중국발 원인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중국과의 환경장관 회의에서 미세먼지와 관련해 공동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