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얼마나 끔찍하게 살해를 저질렀는지 시신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딸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새벽 3시께 불법 침입해 잠자고 있는 딸을 갖은 구타와 욕설, 미리 준비해온 칼로 43차례를 찔러댄 끔찍한 살인사건입니다"라는 짧은 내용과 함께 청와대 청원 글 하나를 첨부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첨부된 청원 글은 앞서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너뿐만 아니라 너의 친구들까지도 모조리 찾아 죽이겠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이었다.
청원인 A씨는 자신을 지난달 6일 발생한 관악구 빌라 살인사건 피해자의 동생이라고 소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달 6일 오전 3시 40분께 서울 관악구 한 빌라에서 28살 여성을 동갑내기 남성 박모 씨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빌라는 여성의 거주지였으며, 피해 여성은 현장에서 숨졌다.
범행 직후 박씨는 "내가 죽였으니 나 잡아가라"고 말하며 현장에서 순순히 체포됐으며 범행을 인정했다고 알려졌다.
A씨는 이와 관련 "저희 누나가 28살 꽃다운 나이에 억울하게 가족의 곁을 떠났다"며 가해자로 6개월가량 교제하던 누나의 전 남자친구, 박씨를 지목했다.
A씨에 따르면 전 남자친구 박씨가 A씨 누나를 살해한 이유는 3~4시간가량 전화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A씨 누나는 생전 데이트 폭력을 행사하던 박씨와 여러 번 헤어지려고 했으나, "너뿐만 아니라 너의 친구들까지도 모조리 찾아 죽이겠다"는 협박에 그럴 수가 없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씨는 "작은 단칸방 안에서 발버둥을 치고 얼마나 살려달라고 애원했을지, 누나를 생각만 해도 손발이 떨리고 괴롭다"며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고 얼굴밖에 볼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이 교도소에서 짧으면 10년, 길어도 15년에서 20년밖에 살지 않는다. 10년 후면 가해자는 38살"이라며 "출소해서 나오면 여전히 젊기 때문에 무슨 짓을 또 할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A씨는 또 가해자는 이미 폭행 전과가 있다면서 "살해 후 지인에게 문자를 하며 자기 행동을 과시하려 할 만큼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기에 얼마든지 보복할 마음도 다분히 갖고있는 사람이고, 만약 출소할 경우 저희 유가족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가해자 박씨의 강력한 처벌을 호소하며 글을 끝맺은 A씨의 청원에는 25일 오후 5시 기준 1만 5,0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