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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부모 분노하게 만든 아들 '장파열' 시킨 가해자 부모의 합의 요구 수준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교 폭력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던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한 어머니의 호소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구해줘'


[인사이트] 김천 기자 = 한 어머니가 폭행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던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호소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리 아들 A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 하나가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18살 A모군은 작년 고등학교 입학 후 학교 폭력을 당했다. 청원글을 올린 A군의 어머니는 가해 학생 B군의 여자친구를 모욕했다는 주변의 거짓말 때문에 아들이 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A군의 어머니는 "167cm에 50kg도 안 되는 작은 체구였던 아들은 오래도록 이종격투기를 했던 B군의 폭행을 버티지 못했다. B군은 아들의 얼굴에 침을 뱉고 벽에 밀어 넣은 뒤 무릎으로 복부를 가격했다. 온 힘을 다해 걷어찬 폭행에 아들의 몸은 심하게 망가졌다"고 털어놨다. 


폭행 뒤에 B군은 아프다고 호소하는 A군을 데리고 돌아다니면서 영화관과 노래방 등에 끌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군은 뒤늦게 병원에 이송됐고 폭행 24시간이 지난 뒤에야 수술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는 게 A군 어머니의 주장이다. 


인사이트Twitter '민섭이엄마'


수술대에 오른 A군의 상태는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어머니는 수술 당시 아들은 장이 파열되고 췌장은 끊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A군의 어머니는 "병원에서는 5명이 수술을 받으면 4명이 죽는 수술이라고 했다. 의료진 모두가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살기 힘든 수술이라며 혀를 내둘렀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지만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A군의 어머니는 국내에선 시도조차 하기 힘들었던 수술방법을 택했다. 결국 의료진은 A군을 살려내기 위해 5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고 천신만고 수술 끝에 회생할 수 있었다. 


A군의 어머니는 이제 가해 학생이 타당한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올린 게시글에서 '지옥이 시작됐다'라고 표현할 만큼 그 과정은 너무나 처참하고 비참했다. 


A군의 어머니는 "B군의 아버지는 소방 고위직 공무원이다. 또 큰아버지는 경찰직 높은 관계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가해 학생의 큰아버지가 경찰의 높은 분인 탓인지 성의 없는 수사가 반복됐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구해줘'


재판 결과도 비참했다. A군의 어머니는 게시글을 통해 "돈 없고 빽없는 집과 다르게 권력 있는 가해 학생의 집의 힘은 대단했다"면서 "수술 당시 아들은 사망 각서를 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가해 학생은 겨우 집행유예 2년에 사회봉사 160시간만을 처벌받았다"고 전했다. 


또 1년이라는 시간을 지옥에서 살면서 냈던 병원비 5천만원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가 고통 속에 사는 동안 가해 학생은 떵떵거리며 살았다. A군의 어머니는 "B군은 지난 1년동안 자신의 몸을 자랑하는 사진을 SNS에 올리고 해외여행까지 다녔다. 가해 학생의 부모 또한 사과 한번 없었다. 되레 탄원서를 위조한 것이 아니냐며 필적감정까지 들어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군의 어머니는 맞은 것도 죄라는 B군 아버지의 말과 조금도 미안함을 모르는 B군의 행동에 억울한 마음으로 항소했지만, 결국 기각됐다고 전했다. 


그는 "법 모르고 권력 없는 이 억울함을 누구에게 토로해야 하느냐"며 "현재 아들은 공황장애를 앓아 사람이 많은 곳에서 발작을 일으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 부모는 고개를 꼿꼿이 들고 '1,500만원에 합의 하실래요?' 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19일 11시 기준 3만 6천여 명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