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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오늘(18일)은 192명이 사망한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날입니다"

2003년 2월 18일은 최악의 지하철 사고로 기록된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날이다.

인사이트

뉴스1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불을 지르겠다. 다 죽여버리겠다. 혼자 죽기 억울하다. 함께 죽겠다"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30분, 라이터와 휘발유가 담긴 페트병을 품에 안은 중년 남성 한 명이 지하철에 탑승했다.


범행 예고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서다.


남성은 열차가 진입하는 순간 불을 질렀다. 자신의 몸에 불이 붙자 당황한 그는 휘발유 통을 바닥에 던졌고, 수초 만에 지하철이 불길에 휩싸였다.


한국에서 철도 관련해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기록한 대형 참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인사이트위키백과


불이 붙은 전동차 기관사는 화재 사실을 알고 난 뒤 보고도 하지 않은 채 도망치다시피 대피했고, 뒤늦게 이를 안 종합사령실은 미온적으로 대응해 피해를 키웠다.


다른 열차 운행 정지, 다른 승객 긴급 대피 등의 조처를 하지 않은 탓에 맞은 편에 오던 다른 전동차에도 불이 옮겨붙었고, 삽시간에 중앙로역 전체로 화재가 번졌다.


역 내 화재로 전력은 차단돼 출입문이 자동 폐쇄됐으며, 유독가스는 더 많은 사람을 덮쳤다.


"전동차 안에서 대기하라"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기관사의 미숙한 대처와 대구 지하철 공사의 안일한 대응까지 겹쳐 이날 192명이 사망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 가운데 혼자 열차를 탈출한 방화범은 인근 병원에서 피해자인 척 팔다리에 입은 화상을 치료받았다.


이때 같은 칸에 탔던 환자가 해당 병원에 방문했다가 그를 알아보고 신고했고 범인은 긴급체포됐다.


해당 사건은 방화범 김대한(당시 56살)이 당시 지하철 내 어떤 사람과도 관계가 없고 원한도 없던 터라 더욱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줬다. 단지 사회와 사람들을 향한 복수심에 사로잡혀 있던 것이다.


뇌졸중으로 인한 반신불수와 심한 우울증을 앓던 김대한은 자신의 신변을 비관하다 자살을 하기 위해 지하철에 올라탔다고 알려졌다.


방화범 김대한은 1심에서는 사형, 2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법정에서 김대한은 "죽여달라"는 말만을 되뇌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