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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에게 '수류탄' 던지기 전 남긴 이봉창 의사 선서문, '문화재' 지정된다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이봉창 의사의 선서문이 문화재로 등록된다.

인사이트국립중앙박물관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나는 적성(赤誠)으로써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야 한인 애국단의 일원이 되야 적국의 수괴를 도륙하기로 맹세하나이다"


이봉창 의사는 일왕 히로히토에게 수류탄을 던지기 전 이같은 선서문을 남겼다. 이 선서문에는 일왕을 처단하겠다는 그의 결의가 담겨 있다.


지난 12일 문화재청은 1932년 1월, 일왕 히로히토에게 수류탄을 던졌던 이봉창 의사의 관련 기록물들을 문화재로 등록하겠다고 예고했다.


인사이트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이봉창 의사는 일제 강점기이던 1932년 1월, 도쿄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던 일왕 히로히토에게 수류탄을 던진 인물이다. 


그는 '목숨'을 걸어야 했던 이 의거를 진행하기 전인 1931년 12월 13일, 중국 상하이에 자리했던 안중근의 동생 안공근의 집에서 비장한 심정이 담긴 선서문을 남겼다.


이때 이봉창 의사는 태극기 앞에서 선서문을 목에 걸고, 양손에 수류탄을 든 채 환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나흘 뒤 중국을 떠나 일본으로 들어간 그는 이듬해 1월 8일 히로히토에게 수류탄을 던졌다.


의거는 실패했다. 2발 중 한 발은 아쉽게도 불발됐고, 다른 한 발은 말의 다리에서 터졌다. 마차는 뒤집어졌으나 히로히토는 다치지 않았다.


인사이트한국민족문화대백과


당시 32세의 청년이었던 이봉창 의사는 그해 9월 30일 도쿄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10월 10일 이치가야 교도소에서 짧은 삶을 마감했다.


이 사건은 이듬해 봄,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행사장에서 수통 모양 폭탄을 던진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봉창 의사가 김구 선생에게 보낸 친필 편지와 봉투, 김구 선생이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도쿄에 있는 이봉창 의사에게 보낸 100엔 송금증서도 함께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봉창 의사의 선서문과 유물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등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