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글] "새로 만난 남자친구에게 '낙태 경험'을 말해야 할까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제게는 큰 상처가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살면서 누구도 만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런 제게 다가오는 남자가 생겼습니다. 오래전부터 저를 좋아했대요. 많이 밀어내기도 해봤지만 무한한 애정을 보이는 그에게 저도 마음을 열게 됐습니다.


저에게 너무 잘해주는 거 있죠. 제 이야기라면 무조건 들으려고 하고, 무조건 이해해주려 해주는 사람이에요.


그런 그에게 너무 죄책감이 듭니다. 제가 가진 상처가 바로, '낙태 경험'이거든요.


오래전, 그때 만나던 다른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바라지 않았던 임신을 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낙태를 경험했습니다. 당시 너무 어렸던 저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에게 한 치의 거짓도 없고 싶은데... 많이 힘들고 괴롭습니다. 과연 낙태 경험을 알려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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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위 내용은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민을 재구성한 글이다.


모든 것을 이해해준다는 자신의 연인에게 직접 낙태 사실을 먼저 고백해야 하는지 사연 속 주인공은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많은 이가 "낙태 경험을 알고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먼저 말하는 게 편할 것이고, 아무도 모른다면 함구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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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먼저 알리지 않았는데 연인이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끝은 분명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가 첫 번째고,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가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을 좋지 않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숨기는 게 좋다는 이유가 두 번째였다.


실제로 우리나라 현행법상 낙태는 불법이지만 암암리에 수술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16세부터 44세까지 가임기 여성 2,006명 중 21%인 422명이 낙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적지 않은 수다.


사연의 주인공 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 해당 고민 사연에 한 누리꾼은 남자친구에게 말을 할지, 말지에 대한 대답 없이 그저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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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이 찢어지거나, 피임약이 몸에 잘 듣지 않거나... 피임을 제대로 했더라도 임신은 언제나 가능성이 있는 일입니다. 


'책임지지 못할 일을 저질렀다'는 질타는 그래서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요.


꼭 아이를 낳아서 길러야만 책임을 지는 것도 아닙니다. 


책임질 수 없는 일을 만들지 않는 것 또한 책임지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책임지지 못하는 건 원하지도 않는 아이를 낳아서 불행하게 하는 거겠죠.


책임지기 위한 선택이 중절이었다면, 그 행위에 대한 마음의 무게만 가지고 사세요. 그 몫을 넘어선 죄책감까지 모두 끌어안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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