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ysk487'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강남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른바 '물뽕'이라고 하는 데이트 강간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제로 자신이 물뽕 당해봤다는 여성의 일화가 게재됐다.
정식 명칭보다 물뽕으로 유명한 마약 GHB는 중추신경 억제제의 일종이다. 마시면 취한 듯 몸이 처지면서 환각 증세가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일화를 올린 A씨는 물뽕에 대해 "음료나 술에 타서 먹이는데, 술 한 모금 안 마신 맨정신에서도 전혀 눈치챌 수가 없다"고 밝혔다.
물뽕은 아무런 냄새나 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좌) gettyimagesBank,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씨는 이날 아는 오빠와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동네 카페에서 그가 사다 준 커피를 마셨다.
커피를 마신 직후 어떤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다는 A씨. 그러나 몇 분 정도 지나자 서서히 몸이 말을 안 듣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이를 "평상시 걸을 때 5의 에너지를 쓴다면 물뽕을 먹었을 때는 5보다 큰 에너지를 넣어도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또한 이렇게 반응이 오고 난 뒤에는 알아차려도 소용없다고 한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도망칠 수도 없었다는 끔찍한 기억을 전했다.
생수로 위장한 물뽕 / 뉴스1
A씨는 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물뽕에 취하면 밤을 새운 뒤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몽롱함보다 더 강한 기분이 느껴진다"
당시 A씨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 눈앞의 물건을 잡으려 손을 뻗쳤지만 실제로는 더 멀리 떨어져 있어 허우적거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았고 잘 시간도 아닌데 푹 잠들었다. 그 순간의 기억은 있지만, 그 이후의 기억은 없다는 게 A씨의 증언이다.
두려운 일을 겪은 A씨는 해당 카페를 보기만 해도 마음이 복잡해졌고 결국 다른 동네로 이사했다.
해당 후기는 최근 논란이 되는 '물뽕'이 얼마나 심각한 약물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무엇보다 냄새나 맛이 없어 전혀 알아차릴 수 없다는 점이 무섭다. 다른 사람이 주는 음료는 의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