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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 순직한 아들 연금 5천만원 기부한 부모

고인의 부모는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품성이 바르고 학업에 정진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을 쾌척했다고 학교 측은 덧붙였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군 복무 중 순직한 아들의 연금 5천만원을 장학금으로 맡긴 부모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9일 청주 금천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고 백귀보씨의 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5천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미국 시민권자인 고인은 2000년 이 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의 한 대학에 진학했다. 

 

고인은 4년 뒤인 2004년 귀국해 해병대에 입대했다가 훈련 도중 폐렴으로 숨져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고인의 부모는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품성이 바르고 학업에 정진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을 쾌척했다고 학교 측은 덧붙였다.

 

학교 측은 유족의 뜻에 따라 교내 장학위원회의 협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5년간 일정액의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이규필 교장은 "고인의 부모가 아들 기일에 학교를 찾아와 장학금을 냈다"며 "유족의 뜻을 받들어 장학금을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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