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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 사용하는 이상한 '한국식 나이' 없애주세요"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국식 나이'를 없애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올해 서른 살이 되는 A씨는 나이 앞자리가 바뀌어 심란하다.


생일은 12월 12일이지만 태어난 지 3주 만에 두 살이 되면서 남들보다 빨리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다.


실제 A씨는 한국식 나이로 세지 않고 만 나이로 계산할 경우 아직도 파릇파릇한 청춘 스물 여덟 살에 그친다.


A씨는 "한국을 제외한 세계 모든 국가는 만 나이로 계산하는데 왜 굳이 한국만 '한국식 나이'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를 털어놨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A씨와 같은 불만을 가진 사람은 많다. 매년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하는 청원 글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만 나이를 사용하자'는 취지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 글의 요지는 한국식 나이 때문에 억울하다는 이야기다.


누리꾼 B씨는 청원 글을 통해 "우리나라는 태어나면서부터 한 살"이라면서 "외국과 비교하면 한 두 살은 더 나이 들어 살아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태어나자마자 한 살을 먹고 시작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가 말했듯이 실제 우리나라는 태어나자마자 한 살로 본다. 그리고 해를 넘길 때마다 나이에 한 살을 더해간다.


반면 외국은 다르다. 외국은 태어나면 0세로 보고 태어난 지 꼭 1년이 되는 해에 나이를 더한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과 한국인이 서로 나이를 소개할 때에는 곧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항상 논란을 빚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점만이 한국식 나이의 문제점은 아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리나라는 법적 나이를 계산할 때 '한국식 나이'가 아닌 '만 나이'를 사용한다.


행정기관에서도 만 나이를 사용하고 성년과 미성년의 기준도 만 19세를 전후로 나누고 있다. 술집이나 클럽 등 미성년자가 출입할 수 없는 곳에서도 한국식 나이가 아닌 법정 나이인 '만 나이'로 계산한다.


이 때문에 매년 1월 1일이 될 때면 나이 계산에 혼동을 주는 한국식 나이를 폐지하고 행정이나 국제 기준에 맞춰 '만 나이'로 통일하자는 주장이 매번 나오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와 같은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도 '만 나이'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식 나이를 사용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북한과 우리나라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