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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밤낮없이 구두 고쳐 번 돈으로 소년소녀가장 도왔던 백석역 사고 피해자

백석역 온수 사건으로 고인이 된 송모 씨가 생전 구두 수선공으로 일하며 어려운 이웃을 도와온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백석역 온수 사건으로 숨진 69살 송모 씨가 평소 구두를 고쳐서 번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온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난 4일 오후 8시 43분경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에서 온수배관이 파열되면서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로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귀가하던 송씨가 숨졌다.


고인이 된 송씨는 20여 년 전부터 좁은 구두 수선소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래전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의족에 의지한 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매일 출근길에 나섰다.


인사이트SBS '뉴스8' 


송씨의 한 지인은 그가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까지 주말도 없이 항상 성실하게 일했던 사람이라고 추억했다.


그가 그 오랜 시간 동안 1.5평 남짓한 구두 수선소에서 밤낮없이 매일 일해 온 건 주위에 온정을 베풀기 위함이었다.


지난 5일 SBS 보도에 따르면 그는 구두를 수선해 번 넉넉지 않은 수입을 소년소녀 가장과 소아암 환자를 돕는데 써왔다.


송씨의 한 동료는 그가 사랑의 구두 수선, 구두 닦기 등 행사를 해서 모금된 전액을 기부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그는 혼자 열심히 일해 두 딸을 키워낸 딸바보 아빠이기도 했다.


인사이트뉴스1


송씨는 사고 당일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둘째 딸과 예비 사위와 저녁을 먹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이 같은 송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생전 그가 운영하던 작은 구두 수선방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왜 항상 이런 분들이 안타깝게 돌아가시는 지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진심으로 그의 넋을 기리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인명 피해를 부른 이번 사고의 원인을 찾기 위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은 오늘(7일) 국과수와 합동 감식을 시작한 것과 함께 온수관의 파손 부분을 열어 정밀 검사에도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