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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손녀 꼭 보고 죽고싶다'는 할아버지가 소원을 이루고 떠나셨습니다"

증손녀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할아버지는 마지막 힘을 내 생을 이어갔다.

인사이트Imgur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손녀를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 만으로 마지막까지 버틴 할아버지는 약속을 지킨 뒤에야 편안히 이승을 떠났다.


최근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imgur)에는 손주와 증손녀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마지막 삶을 이어간 할아버지의 감동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을 게재한 남성은 어렸을 적부터 자신을 돌봐준 할아버지가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상심했다.


그러나 좋은일과 나쁜 일은 같이 오는 법. 때마침 그의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금이라도 할아버지가 기운을 내길 바랐던 남성은 그 소식을 가장 먼저 할아버지에게 전달했다.


병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할아버지는 그날만큼은 밝게 웃음지었다.


할아버지는 "내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네 아이는 반드시 보고 가마"라며 남성의 손을 쥐고 몇번이고 다짐을 했다.


남성은 할아버지에게 잔여 수명이 채 몇 달 남지 않아 아기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눈물을 삼키며 애써 웃음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할아버지는 그날 이후부터 급속도로 쇠약해졌으며 살도 눈에 띄게 빠졌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몇 번이고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도 삶의 마지막 끈을 끝까지 놓치 않았다.


의사도 간호사도 할아버지가 곧 죽음에 이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할아버지는 "아직 아기를 보지 못했다"며 아기가 태어날 예정일을 묻곤 했다.


그렇게 8개월이 지난 시점에 남성의 딸이 태어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딸 소피아를 안고 퇴원한 남성은 집에 가는 대신 바로 할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으로 달려갔다.


당시 할아버지는 그때 이미 임종이 가까워져 있었다. 그는 소피아가 온 순간 깨어나 손녀를 쓰다듬었다. 미약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음을 짓는 모습도 보였다.


할아버지는 소피아를 만난 다음날 바로 다음날 편안히 눈을 감으셨다. 


남성은 할아버지를 떠나보내며 "할아버지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집 안에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할아버지와 소피아의 사진을 걸어 두고 아직도 할아버지를 추억하고 있다는 남성은 언젠가 소피아가 커서 이 사연을 전해줄 날만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