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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2차 세계대전 종반부 '베를린 집단 강간 사건'의 기억 '함락된 도시의 여자' 출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어난 '베를린 집단 강간 사건'의 잔혹한 일면을 보여주는 여성들의 고통의 기록이 담긴 책이 나왔다.

인사이트마티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살아남기 위해 참혹함을 견딜 수밖에 없었던 옛 여성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22일 마티 출판사는 러시아군에 함락된 베를린에서 살아남은 독일 여성들의 삶을 그린 '함락된 도시의 여자'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전쟁은 그 어느 때건 물건이나 건축물, 무기뿐만 아니라 사람의 목숨을 빼앗거나 사람의 마음을 죽이는 일을 자행한다.


2차 세계대전 종반부 1945년 4월, 베를린이 러시아군에 함락된다.


이 책은 그곳에 있던 한 여성이 당시 베를린의 상황을 일기로 남긴 것이다.


그녀의 일기를 엮은 이 책은 베를린 함락 당시를 치밀하게 그려낸 역사적 기록이자 전쟁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이중의 고통에 대한 증언이다.


전쟁이 6년간 계속되며 피란과 참전으로 베를린 인구는 계속 줄어들었고 1945년에는 270만명의 민간인만이 남아 있었다고 추정된다. 그리고 그중 200만명가량이 여성이었다.


일기에 따르면 저자는 출판사 직원으로 근무하던 창백한 금발 여성이다.


그녀는 집단 강간의 현장을 전하며 식량 배급을 받을 수 없어 나중에는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스스로 성을 팔게 되는 현장을 치밀하게 기록했다.


전후 조사에 따르면, 독일 전체에서 최대 100만명의 여성이 강간을 당했으며, 베를린에서만 9만 5천 명에서 11만 명의 피해자를 낳았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개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집단의 기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