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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격변의 한국사를 관통한 냉전시대 작가들의 생각 담은 '숨겨진 미래' 출간

해방기의 염상섭으로부터 시작해 그 시대 지식인과 남북이 얽힌 굵직한 사건들을 통해 앞으로를 이야기하는 책이 있다.

인사이트푸른역사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통일의 가장 쉬운 길은 남북이 군비 경쟁을 버리고 각기 체제의 합리성을 높여가는 길입니다. 통일은 민족의 힘의 합리화에 비례하고 전쟁에 반비례합니다." (최인훈 '총독의 소리' 중)


지난 22일 역사 전문 출판사 푸른역사는 비틀린 시대 이 땅에 지식인들이 생각했던 한반도의 대응 방안을 그린 '숨겨진 미래'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냉전의 흐름을 거슬러 그 너머를 상상한 대한민국 현대 지성사의 계보를 전하고 있다.


해방기 염상섭부터 시작해 정치인 여운형과 조봉암, 1960년대의 최인훈과 이호철, 동양사학자 김준엽, 민두기, 그리고 1970년대의 장준하, 함석헌, 리영희까지 이 책을 통해 지금, 여기로 다시금 불려 나온다.


'인물'뿐만이 아니라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1964년의 한일국교정상화 반대 운동, 1955년의 반둥회의와 같은 '사건'도 이 책이 특별히 주목하는 포인트다.


2018년은 잇따른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서도 분단 이후에 태어났던 세대들에게 통일은 '남의 일'에 가깝다.


대신 멀게만 느껴지는 통일문제도 38선 이북 태생인 소설가의 직관에 가까운 통찰을 살펴보면 손에 잡히는 듯하다.


그야말로 대 격변기를 맞고 있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냉전과 분단이 빚어낸 뒤틀린 질서와 씨름했던 한국 현대 지성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앞으로 나갈 길을 짐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