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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프랑스가 사랑한 사상가 롤랑 바르트가 어머니를 떠나보낸 기록 '애도 일기' 출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롤랑 바르트의 처절하고 집요한 기록이 리커버 디자인으로 재출간 됐다.

인사이트걷는나무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어머니를 떠나보낸 사상가는 상실에 관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갤리온의 임프린트 걷는나무 출판사는 프랑스가 사랑한 사상가 롤랑 바르트가 어머니를 그리며 쓴 기록 '애도 일기'의 리커버 에디션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1977년 10월 25일, 바르트의 어머니 앙리에트 벵제가 사망했다. 다음 날부터 바르트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어머니를 애도하는 마음에서 쓴 일기였다.


노트를 사등분해서 만든 쪽지 위에 주로 잉크로 때로는 연필로. 그는 이 쪽지들을 세상에 내놓지 않고 책상 위 작은 상자에 모아두었다.


쪽지 속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롤랑 바르트의 처절하고 집요한 기록으로 그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꾸준히 회자되는 죽음에 대한 그의 이야기가 있다.


생의 즐거움을 노래하던 바르트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간 누구도 이야기 하지 않으려 했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잔잔한 이야기로 펼쳐진다. 


1980년 2월 25일, 바르트는 길을 건너다 세탁물 운반 트럭에 치는 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거부했고 한 달 뒤인 3월 26일에 사망했다.


그의 사후 30년이 흐른 2009년, 세상에 나온 쪽지는 많은 사람에게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했다.  


탁월한 프랑스 지성의 마음을 빌려 진심으로 애도하는 마음을 배워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