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신간] 경쾌하고 다정한 소설가 정세랑이 주는 삶의 주술비급서 '옥상에서 만나요' 출간

이미 등단해 8년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정세랑 작가가 세파에 휘둘리는 우리를 단단히 잡아주는 연대의 힘을 말한 소설집을 출간했다.

인사이트창비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핫' 한 작가 정세랑이 8년 만에 소설집을 냈다.


23일 창비 출판사는 창비장편소설상,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가 정세랑의 다정한 문장이 주는 정확한 위로를 담아낸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집에는 발표 당시 파격적인 형식과 지금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에피소드로 SNS상에서 화제를 모았던 '웨딩드레스 44'를 비롯해 총 아홉 편의 작품이 묶여 있다.


"강력한 가독성과 흡인력으로 이 사회의 연대 의지를 되살리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피프티 피플'의 묵직한 메시지와 "오로지 쾌감을 위해 썼다"고 작가가 밝힌 '보건교사 안은영'의 경쾌한 상상력이 공존하는 소설집이다.


여기에 '며느라기'로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수신지 작가가 표지 일러스트를 맡아 독자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표제작 '옥상에서 만나요'는 직장에서 부조리한 노동과 성희롱에 시달리며 늘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나'가 등장한다.


소설은 그녀가 회사 언니들의 주술비급서를 물려받고서 마침내 절망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 표면에는 주술비급서가 있지만 '나'를 버티게 한 힘은 사실 다정하게 머리를 안쪽으로 기울이고 엉킨 실 같은 매일매일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함께 고민해주었던 사람들 즉, '언니들'이다.


내가 남긴 자리에 앉은 누군가에 대한 염려가 만들어 낸 '연대의 힘'은 세파에 휘둘리는 우리를 단단히 잡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