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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3배' 빨리 늙는 희귀병 앓는 것도 모자라 눈까지 실명한 남성

지난 21일 TV조선에서 방영된 '시그널'에서는 조로증을 앓고 있는 장인철(51)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TV조선 '시그널'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남들보다 빠른 시간 속에 사는 남성이 있다.


지난 21일 TV조선에서 방영된 '시그널'과 지난 8월 31일 MBN에서 방영된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남들보다 2배~3배 빨리 늙는 병을 앓고 있는 장인철(51)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철 씨는 어린 시절부터 조로증을 앓아 왔다. 하얀 백발에 튀어나올 것 같은 안구, 뼈만 남아 홀쭉 패인 볼, 모두 조로증 증상이다.


조로증은 유전자 변이로 성장이 멈추고 급격히 노화되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전 세계 통틀어 1,300여 명이 앓고 있다. 20대 전·후로 사망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금 인철 씨가 살아있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그는 질환으로 인해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여기에 여러 가지 합병증을 달고 있다.


인사이트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몸무게는 22kg이다. 뼈만 남아 앙상한 그의 몸은 어디라도 부딪치면 부러질 것 같이 위태로워 보인다. 


비쩍 마른 몸도 문제지만 시력도 큰 문제다. 


현재 인철 씨의 왼쪽 눈은 실명한 상태다. 오른쪽 눈마저도 눈앞에서 손가락을 왔다 갔다 해야 인지할 수 있는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상적인 성인 기준으로는 검사조차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골밀도가 낮고, 근육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의 신체 나이는 이미 150세가 넘은 할아버지나 다름없다.


인사이트TV조선 '시그널'


그런 인철 씨를 곁에서 도와줄 가족은 없다.


인철 씨의 어머니는 어릴 적 그를 할머니 집에 맡기고 사라졌다. 이후 40여 년이 지나고서 가까스로 재회했으나 돌아가시고 말았다.


7년 전 연락이 닿은 동생들도 있지만 지금은 왕래가 없다. 동생들이 인철 씨를 만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철 씨는 그동안 남들과 다른 모습이라는 이유로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하지만 좌절 가운데 살진 않는다. 그는 녹록치 않은 현실 속에서도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SBS '궁금한이야기 Y'


그는 없는 형편에서도 이웃 독거노인에게 고기를 사다주기도 하고, 조손 가정에는 손자들에게 맛있는 걸 사주라며 용돈을 건네기도 한다.


이러한 미담은 지난 2016년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알려지면서 인철 씨에게 '산타클로스'라는 별명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그는 오늘도 밝게 웃으며 하루 아침을 시작한다. 비록 남들보다 빠른 시간 속에서 하루하루 쇠약해가지만, 주어진 삶 속에서 최선을 다한다.


인철 씨는 이날 방송에서 말했다. "저는 몸이 약해도 나쁜짓 안하고 그렇게 살아 왔어요. 그래서 이만큼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루하루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는 인철 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철 씨의 의미 있고 소중한 하루를 박수로 응원하고 있다.


Naver TV '시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