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실화탐사대'
[인사이트] 김천 기자 = 24시간 고통을 앓는 이가 있다. 바로 CRPS 환자 23살 안유진 씨다.
지난 21일 MBC '실화탐사대'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앓고 있는 유진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유진 씨는 어릴 적 각종 무술대회에서 상을 휩쓸 정도로 건강하고 활발했다.
그랬던 그의 꿈은 축구선수, 유진 씨는 새벽 5시에도 일어나서 조기축구회를 나갈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작은 사고로 인해 유진 씨의 운명은 바뀌고 말았다.
MBC '실화탐사대'
당시 오른쪽 다리를 다쳤던 유진 씨는 목발을 짚고 뛰어가다 넘어졌다. 이 사고로 인해 무릎 인대가 파열됐다.
유진 씨는 시간이 지나면 털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무릎 인대는 회복이 됐는데도 무릎에서 통증은 계속됐다.
통증의 정도는 시간이 갈수록 강해졌다. 때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찾아왔다.
병원에서는 뚜렷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과 연관이 있지만 뚜렷한 원인은 알 수 없는 희소 질환이다.
MBC '실화탐사대'
유진 씨는 그날부터 지금까지 24시간 이유 없는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통증의 강도는 인간이 느끼는 고통 중 가장 심하다는 작열통과 절단통 수준이다.
머리를 감으려고 물만 대도 통증이 밀려오고, 마취 연고를 피부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불에 타는듯한 고통을 느낀다.
유진 씨는 통증의 정도를 "뼈를 도끼로 내려찍거나, 관절을 식칼로 밀어내는 듯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고통은 이제 정신력으로 버티기 힘든 수준이라 마약성 진통제까지 먹어야 할 정도다.
MBC '실화탐사대'
그런 그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장애인으로 등록이 안 되는 현실이다.
CRPS 환자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통을 받고 있지만 '통증에 의한 장애는 포함하지 않는다'는 보건복지부 규정 때문에 장애인으로 등록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꾀병 환자 취급을 받는 것이다.
때문에 유진 씨 가정은 어마어마한 의료비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갈수록 심해지는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약 값은 이들에게 너무 큰 부담이다.
CRPS 환자들은 오늘도 고통에 몸부림치며 호소한다. "제발 신이 있다면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말이다.
한편 해당 사연은 MBC '실화탐사대' 9회 '인간이 느끼는 최악의 통증 CRPS' 편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