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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유대인의 여정과 닮아있는 난민들의 나라 찾기 그린 '우리는 죽은 사람들이에요' 출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찾아갔던 유대인들의 이집트 탈출기와 닮아있는 난민들의 나라 찾기 이야기가 담긴 책이 출간됐다.

인사이트그러나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난민은 과연 처음부터 무섭고 더러운 사람들이 된 걸까?


지난 1일 그러나 출판사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나서는 난민들에 대해 다룬 책 '우리는 죽은 사람들이에요'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소설은 폰투스 베그라는 인물과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나선 난민들의 입장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서술된다.


폰투스 베그는 노회하고 시류에 적응한 경찰이다.


그는 신호위반이나 속도를 위반한 자동차들을 단속해서 받은 뇌물을 주변 동료들과 나눠 갖고 자신의 집을 관리해주는 가정부와 잠자리를 같이 하면서 지루한 일상을 근근이 버티며 살아간다.


그러다 관내에서 죽은 한 유대인의 장례식을 치러주며 자신도 유대계라는 정체성을 확인한다.


난민들은 브로커들에게 속은 사람들로 그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 국경을 넘는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안전한 삶과 일터가 있는 새로운 나라가 아니라 끝없는 스텝뿐이다.


여러 명이 출발하지만 많은 이들이 중간에 죽는다. 그리고 중간에 그들은 노파의 집에서 닭을 잡아먹고 식량을 노략질한다.


그렇게 살아남은 이들은 도시에 도착하지만 모두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된다.


그들의 여정은 어찌 보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찾아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했던 모습과 닮아 있다.


유대인들이 찾아가던 가나안 땅은 난민들이 찾아가는 새로운 나라이고 유대인들이 40년 동안 온갖 고초를 겪으며 광야에서 헤맨 것처럼 그들도 여러 곳을 거치며 오랜 시간을 헤맨다.


유대인들이 모세의 인도 아래 새로운 땅을 찾은 것처럼 그들도 어떤 이의 인도를 받아 그들의 가나안 땅인 도시로 들어가게 된다.


꼭 이 소설의 난민들뿐만 아니라 어찌 보면 유럽, 아메리카, 한국할 것 없이 찾아오는 모든 난민들의 여정이 가나안 땅을 찾아 출애굽을 한 유대인들과 무엇도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