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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추리 마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오마주 소설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는다' 출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추리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촉망받는 신예의 오마주 작품이 출간됐다.

인사이트엘릭시르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원조 추리 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오마주한 신예의 작품이 출간됐다.


지난 7일 문학동네 임프린트 엘릭시르에서는 이 작품으로 아유카와 데쓰야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 이치카와 유토의 소설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는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1억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추리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소설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단한 인기뿐 아니라 많은 소설가들이 오마주해 새로운 트릭을 파생시켰을 정도로 작품 자체로 후대 미스터리에 크나큰 영향력을 미치기도 했다.


너무나 유명하여 이제 와서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다.


그러나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는다' 또한 대담하게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오마주하여 큰 플롯을 그대로 따라간다.


등장인물이 한 명 한 명 죽임을 당하고 결국은 모두 살해되어 아무도 남지 않는다는 그 유명한 플롯.


물론 여기서 그친다면 수많은 오마주 작품 중 하나로 잊힐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진공 기낭'이라는 신소재가 발명된 어나더월드를 배경으로 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한편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아가사 크리스티와는 전혀 다른 독자적인 트릭을 만들어냈다.


화제성과 친숙함이라는 오마주의 장점을 그대로 취하고 기대 이상으로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담뿍 드러냈다.


이런 점에서 이번의 대담한 시도는 성공으로 보인다.


'젤리피시는 얼어붙지 않는다'의 주인공이자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마리아는 어린 나이에 경관이 된 수재이지만 덤벙거리고 급한 성격의 소유자다.


상황에 맞지 않는 옷차림은 물론, 어딘가 모자라는 듯한 맹한 모습이 도저히 경관으로서 제대로 일을 해내지 못할 것같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천재는 역시 천재. 적절한 타이밍에 어디에 숨어 있었나 싶은 예리한 통찰력으로 수사를 밀어붙이는 힘을 발휘한다.


마리아의 파트너이자 부하 경관인 렌은 말수가 적고 차분한 타입이지만 제멋대로인 상사 마리아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아침 식사까지 챙겨 늦잠에 빠진 마리아를 데리러 갈 정도로 마이페이스인 면이 있다.


개성이 흘러넘치다 못해 약간은 과장되어 보이기까지 하는 이 형사 콤비는 전반적으로 진지하고 어두운 복수극인 이 책에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후 작가의 다른 소설인 '블루로즈는 잠들지 않는다', '글래스버드는 돌아오지 않는다'에도 등장해 '콤비력'을 뽐낼 예정이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추리소설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에 도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