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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거장 오에 겐자부로의 탄생을 알린 작품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출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스물세 살에 집필해 거장의 탄생을 알린 첫 장편소설이 있다.

인사이트문학과지성사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나는 힘껏 생각했다. 무엇이건, 힘껏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버림받은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지난 5일 문학과지성사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거장의 탄생을 알린 그의 첫 장편소설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 문학의 거장'이자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인 오에 겐자부로.


그는 여든이 넘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계속하며 사회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겐자부로가 스물세 살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이 이 책은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이 책은 태평양전쟁 말기 전염병의 징후가 감도는 마을에 버려진 감화원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작가의 초기작 가운데 걸작으로 평가받는 대표작이다.


작품 속에서 겐자부로는 홍수처럼 전쟁이 범람시킨 집단적인 광기로 '살인의 시대'가 된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대학 재학 중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등단한 오에는 '사육(飼育)'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1958년 무렵, 신예 작가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며 본격적인 창작의 길로 접어든다.


그리고 이 책을 비롯해 두 권의 단편집 '죽은 자의 사치(死者の奢り)', '보기 전에 뛰어라(見るまえに跳べ)'를 잇달아 발표한다.


작가의 초기 작품들은 인간이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불안과 실존의 문제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또한 일본 전후문학의 계승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일본인들에게조차 난해하다는 평을 듣는 오에의 문학에 다가가는 첫 관문으로 가장 적합한 동시에 지금까지도 상당한 애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작가 스스로도 여전히 좋아하는 작품으로 손꼽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이 소설은 내게 있어 가장 행복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소년 시절의 기억을 괴로운 것부터 감미로운 것까지 솔직한 형태로 이 소설의 이미지들 안에서 해방시킬 수 있었다. 그것은 쾌락적이기도 했다. 이제 소설을 쓰면서 쾌락을 동반한 해방을 느끼는 일은 없다"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시작을 알고 싶다면 이 작품에 주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