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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끈기 있는 저널리스트의 생리 불평등 탐사기 '이것은 나의 피' 출간

'생리'와 관련한 방대한 탐구를 자신의 생생한 경험과 유머, 뛰어난 지성을 바탕으로 해석해 끝까지 흥미롭게 전달하는 책이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지난해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로 생리컵이나 면생리대 등 대체용품이 인기를 끌면서 '생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5일 클 출판사는 페미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의 생리 불평등 탐사기 '이것은 나의 피'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명쾌한 통찰과 끈기 있는 탐구를 통해 생리와 생리를 하는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역사, 신화, 종교, 의학, 과학, 문화, 사회,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한 탐구를 자신의 생생한 경험과 유머, 뛰어난 지성을 바탕으로 해석해 끝까지 흥미롭게 전달한다.


이 책의 저자 엘리즈 티에보는 40년 가까이 매달 생리를 한 여성으로 완경 직후 오히려 자유와 상대적 안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리가 지극히 평범한 현상임에도 기이한 현상이라도 되는 듯 딸에게 말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느끼며 이 책의 집필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난모세포와 공격적 착상 등 생리가 발생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어 생리를 시작한 여자아이의 뺨을 때린다거나, 해먹 안에서 끈에 묶인 채 짧게는 사흘, 길게는 두 달까지 매달려 지내야 하는 생리에 얽힌 여러 풍습을 이야기하며, 왜 사람들이 생리혈을 보이고 말하는 것을 터부시하는지 의학적, 종교적, 문화적 기원들을 찾아 다채롭게 풀어냈다.


덧붙여 오랫동안 여성들이 출항하고, 사냥하고, 투표하고, 공개 연설을 하거나 정치와 종교적 요직을 맡는 것이 금지되어왔던 이유가 생리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또한 현재까지도 많은 여성이 이러한 이유로 폄하되고 있다고 말한다.


생리를 공론화하지 못해서 생리 용품 관련 기업은 약한 규제 속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제약 업계는 단순한 진통제를 이름과 포장만 바꿔 팔고, 많은 유럽 국가들이 일반 상품보다 높은 부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고발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에 비해 자궁에 관한 크고 작은 질병의 발견이 늦어지고 있고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여성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음을 경고하며, 자기 몸의 주체성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기존 생리 용품의 다양한 대안을 찾는 것부터 특히 '본능적 자유 흐름'과 같은 색다른 대안도 주목한다.


더불어 현재 연구되고 있는 과학적, 의학적 시도들, 미국 제3세대 페미니스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멘스트루에이터' 같은 새로운 개념, 생리의 금기에 도전하는 여러 분야의 여성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인다.


책 속에서 저자는 생리에 얽힌 질긴 생명력이 놀라운 전설과 미신, 암묵적인 이야기와 고정관념을 하나씩 쓰러뜨려 나간다.


그러면서 여성이 자기 몸에 관한 권력을 되찾기를 요구한 이 책은 생리에 관해 관심이 있는 독자, 페미니스트뿐만 아니라 사회 불평등 구조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쉽게 읽을 수 있는, 훌륭한 교과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