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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일본보다 더했던 우리의 화교 탄압 역사 기록 '화교가 없는 나라' 출간

다문화 시대 137년의 우리나라 화교 역사에서 바라보는 배척과 차별, 혐오의 부끄러운 민낯을 공개한 책이 나왔다.

인사이트동아시아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일본의 조선인 차별보다 결코 덜하지 않은 한국의 화교 차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달 24일 동아시아 출판사는 많은 한국인들이 모르고 혹은 알면서도 지나쳐온 화교 이야기를 담은 '화교가 없는 나라'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화교의 경제, 생활, 사회, 정치 등 화교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크게 한반도 화교의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으며 다루는 역사적 시간은 중국인의 한반도 이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1882년부터 현재까지의 137년간의 시간이다.


저자는 이러한 의문에 하나하나 답하는 형태로 책을 전개시켜 나간다.


궁금증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내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화교 사회의 경제 활동이나 경제력, 종교와 문화생활, 조선인 및 한국인과의 관계 그리고 화교 경제의 쇠퇴 등.


저자는 이와 같은 문제를 구체적인 삶과 결부시켜 이야기한다. 


비단과 주물업 시장 노동자, 건축 노동자, 이발소, 양복점, 중화요리점을 경영하던 기술자들 그리고 일반 노동자의 삶 등. 


이 책은 한반도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았던 화교들의 생활상을 촘촘히 다루고 있다.


또 화교사회가 어떻게 조직되고 운영되어 그들의 경제활동을 지탱하고 있는지 화교 타지에서 개인을 마음과 문화로 이어주는 종교생활도 함께 분석했다.


특히 세계 화교사 중 연구 공백으로 남아 있던 한국 화교 뿐 아니라 북한 화교도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어 더욱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한반도 화교'를 오롯이 담아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화교에 관한 역사적 내용을 쉽게 풀어쓰고 실제로 화교를 취재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곳곳에 넣어 이해를 높였다. 


책장을 가만히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137년 화교의 역사가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다.


그 속에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함께 겪는 그들이 있다.


이에 더해 조선인의 혐오와 일제의 방조에 의한 '만보산 사건'을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두 차례 화교 배척 사건으로 200명 넘게 숨지는 참화가 낱낱이 공개된다.


이는 일본의 재일한국인 탄압보다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고 하니 그 참상에 느끼게 하는 바가 많다.


21세기 들어 조선족을 중심으로 중국의 노동력이 급속도로 유입되어 2015년 대림동에만 3만여 명 정도가 정착해 있다.


이를 '신(新)화교'라 부른다. 앞으로 이들은 더욱더 늘어날 것이고 동남아를 비롯한 이민족의 유입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화교가 받아온 우리 사회의 대우로 볼 때 그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찍힌다.


다문화 시대 배척과 차별, 혐오 민낯 공개는 부끄러운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