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실록을 제대로 읽기 위한 프리즘 '실록이란 무엇인가' 출간

역사비평사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조선을 제대로 읽기 위해 꼭 필요한 '실록'에 관해 이야기한 책이 있다.

지난달 30일 역사비평사는 조선시대사를 알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관문 같은 역사 기록을 밝힌 '실록이란 무엇인가'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흔히 '조선왕조실록'이라 일컫지만 2018년 현재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저자는 굳이 '조선실록'이라고 명명한다.

구태여 '조선실록'이라고 강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에 따르면 실록은 왕조 시대에 대해 왕조 이후, 즉 왕조가 멸망한 이후를 드러내놓고 상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상징체계이자 실질적인 증거다.

'결국 왕조와 일치하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500년 문명의 일기' 또는 왕조라는 단어를 뺀 '조선실록'이라는 표현을 썼다.

요컨대 실록의 역사성, 조선 문명과 제도의 산물로서 실록을 파악한 것이다.

이 책은 태조에서 철종까지 조선조 25대 국왕의 역대 기록을 이야기로 풀어놓은 역사책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조선시대의 정치·사회·인물을 풍부하게 알려주는 실록이 어떤 기록인지를 궁구한 책이다.

조선시대에 관한 거의 모든 역사책이 조선실록을 인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작 실록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472년간에 걸친 25대 국왕의 실록 28종, 1,894권 888책에 이르는 이 어마어마한 분량의 조선실록은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 누구에 의해 편찬되었을까?

조선시대 국가 기록물은 실록 말고도 여럿 있다. '승정원일기'나 '경연일기', '비변사등록', '의궤' 등이다.

이 기록들과 실록의 차이는 무엇일까? 

다른 기록들과 실록의 차이와 함께 국사(國史)의 지위를 부여받으면서 다른 어떤 역사 편찬물보다 대우받고 그 모든 기록의 정점에 있는 조선실록에 관한 모든 것이 이 책에서 설명된다.

역사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동시대에 관련된 인물·사건에 대한 기록 그리고 실록에 내재된 긴장과 갈등 구조가 자세히 나와 있는 이 책을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