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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조선시대의 기억을 둘러싼 투쟁과 갈등 '후대가 판단케 하라' 출간

역사 기록으로 인해 벌어진 '사화'와 '실록 수정'의 이중주로 조선시대의 정치와 역사를 되돌아보는 책이 나왔다.

인사이트역사비평사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조선실록의 수정을 둘러싸고 사실과 해석의 충돌, 역사와 기억의 갈등이 펼쳐진다.


지난달 30일 역사비평사에서는 조선시대의 기억을 둘러싼 투쟁과 갈등을 다루는 책 '후대가 판단케 하라'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도리어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처럼 어떤 사회, 국가나 민족이든 간에 역사를 둘러싼 당사자들과 치열한 기억의 전쟁을 치른다.


그것이 갈등에서 비롯되었을 경우 그 전쟁의 강도와 양상은 치열해지기 마련이다.


이것은 국가 간에도 일어나지만 한 국가의 사회 내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의 기억을 둘러싼 투쟁과 갈등을 다룬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첫째, 흔히 사화(史禍)라고 불리는 직접적이고 폭력적인 정치 행위로, 대표적인 사건이 김일손의 사초에 실린 김종직의 '조의제문' 때문에 벌어진 무오사화이다.


연산군 때 벌어진 무오사화의 결과 '사림의 씨가 말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이들이 귀양 가거나 죽임을 당했다.


둘째, 역사 자체를 다시 쓰는 기억(기록)의 수정 행위로, 특히 이는 실록을 둘러싸고 벌어졌다. 조선시대 실록은 믿을 수 있는 기록이라는 의미로 '신사(信史)'라는 용어와 같이 쓰였다.


그런데 인조반정 뒤, 이미 편찬된 '선조실록'을 수정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조선 후기에 세 차례의 실록 수정이 더 일어났다. '현종실록', '숙종실록', '경종실록'의 수정도 있었다. 실록은 어떤 배경 속에서 누가 무슨 이유로 수정했을까?


저자는 역사 기록으로 인해 벌어진 '사화'와 '실록 수정'의 이중주로 조선시대의 정치와 역사를 되돌아보는 냉정한 시각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