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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500년 넘는 세월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수원 영통구의 느티나무.
올여름 장맛비에 부러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느티나무에서 새싹이 돋기 시작했다.
30일 수원시에 따르면 복원작업이 진행 중인 영통구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 밑동 주변에 새로운 싹이 약 1m 정도 자라났다.
앞서 둘레 4.5m, 높이 33.4m에 달하는 느티나무는 지난 6월 26일 이번 해 내린 첫 장맛비에 높이 3m 부분에 자리한 큰 가지 4개가 동시에 꺾이며 부러졌다.
사진 제공 = 수원시
다행히 느티나무의 뿌리는 살아남았고 사고 후 4개월이 지난 현재 20여 개의 새싹이 돋아났다.
수원시와 전문가들은 현재 보호수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새싹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관계자는 "겨울의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방한 시설물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새싹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이는 부결됐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 = 수원시
이어 "일단은 느티나무가 스스로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1790년 정조가 수원화성을 축조할 때 해당 나뭇가지를 잘라 서까래를 만들었다는 이야기,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구렁이 울음소리를 냈다는 전설 등 다양한 역사와 스토리를 가진 느티나무.
500년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숨 쉬어 온 느티나무가 과연 많은 이들의 바람처럼 다시 예전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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