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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21세기 에드거 앨런 포의 공포 장편소설 '벨맨 앤드 블랙' 출간

강렬한 데뷔작 이후 10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등골 서늘하게 하는 작가가 있다.

인사이트비채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찰스 디킨스와 에드거 앨런 포, 그림형제의 팬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을 책이 나왔다.


지난 10일 김영사 임프린트 비채에서는 영국 작가 다이앤 세터필드의 소설 '벨맨 앤드 블랙'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데뷔작 '열세 번째 이야기'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작가 다이앤 세터필드가 10년의 기다림 끝에 '벨맨 앤드 블랙'으로 다시 독자들을 찾는다.


제1부에서는 휘팅포드 마을의 방직공장, 제2부에서는 런던의 상점가 리젠트 스트리트, 제3부에서는 하늘을 가득 수놓은 까마귀들의 검은 물결을 독자의 눈앞에 펼쳐놓는다.


특히 런던에 우뚝 솟은 거대한 장례용품점으로 이야기의 무대를 옮긴 후에는 고딕소설 특유의 음울하고도 섬세한 매력 또한 유감없이 발휘된다.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찾아오니까요. 나의 미래. 당신의 미래. 모두의 미래"


밝고 행복했던 소년은 부유하지만 아무것도 갖지 못한 남자가 되었다.


19세기 영국 휘팅포드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제1부가 시작된다.


소년 윌리엄 벨맨은 운 좋은 아이였다. 그는 영리하고 잘생겼고 교회 성가대의 스타였으며 동네 아가씨들의 인기를 한몸에 누렸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았지만 백부는 그를 믿고 벨맨 방직공장에 고용해주었으며 윌리엄은 당연히 뭐든 빨리 배웠다.


공장 역시 전에 없던 성장을 거듭했다. 아름답고 지혜로운 아가씨와 결혼해 그들을 닮은 아이들을 낳았다.


삶은 그의 것이고 행복은 필연적인 일처럼 보였다. 가족들이 하나둘 열병에 걸려 죽어가기 전까지는.


행복한 소년 윌리엄은 온데간데없고, 더없이 음울해진 제2부의 이야기는 런던으로 무대를 옮긴다.

윌리엄 벨맨은 런던의 상점가에 장례용품 전문점 '벨맨&블랙'을 연다.


부고장부터 상복 드레스, 흑단으로 만든 모자핀, 단단하고 질 좋은 관까지 총망라한 영국 최초의 '죽음 컨셉숍'이다.


죽음은 유행을 타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니까. 이 기막힌 아이디어는 벨맨의 주위를 맴도는 의문의 남자 '블랙'과의 대화에서 시작되었다.


사업이 성공할수록 벨맨은 언제 블랙이 찾아올지 몰라 전전긍긍해한다.


'벨맨&블랙'은 그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주었지만 정작 벨맨은 그중 무엇도 누리지 못한다.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책장을 넘기면서 독자의 궁금증은 점점 증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