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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한테 버려져 길거리 돌아다니다 "광견병 옮긴다" 눈총까지 받는 라쿤들

최근 도심 곳곳에서 유기 또는 유실된 미국너구리, 라쿤이 목격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최근 도심 한복판에서 미국너구리, 라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녀석들은 라쿤 카페 등에서 유기 또는 유실된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CCTV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지난 9일 촬영된 해당 CCTV에는 데이트 명소로 유명한 서울 마포구 서교동을 떠돌아다니는 라쿤이 포착됐다. 영상 속 라쿤은 건물 테라스 바닥을 코로 훑으며 애타게 먹이를 찾고 있었다.


어웨어는 "인근 라쿤 카페에서 탈출했거나 개인이 기르다 유기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렇게 유기 또는 유실된 라쿤은 이 녀석뿐만이 아니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라쿤 유기신고 접수는 4건이다. 


이 중 한 마리만 소유자에게 돌아갔다. 다른 개체들은 안락사 처리되거나 동물원으로 보내졌다. 신고되지 않은 건수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라쿤이 유기, 유실돼 돌아다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거리로 나온 라쿤이 사람에게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야생의 라쿤은 광견병 등 전염병의 주요 매개체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2년 라쿤 회충에 전염된 사람 6명이 사망했다.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도 높다. 이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라쿤은 어릴 때는 온순하지만 크면 사나워진다. 기본적으로 야생 동물이다"라고 언론에 설명했다.


국내 라쿤 개체 수는 최소 1,000여 마리로 예측된다. 라쿤을 만지면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라쿤 카페 또한 2015년께부터 이색적인 데이트 코스로 유명해지며 전국 곳곳에 급증했다.


동물 학대 논란을 넘어 사람에게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라쿤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