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룸프레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큐레이터 현시원이 기록한 2010년대 한국 미술의 현장이 책으로 나왔다.
지난 20일 워크룸프레스는 시대를 바라보는 눈을 장착하기 위한 미술 현장 스터디 '1:1 다이어그램'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현역 큐레이터로 국립극장, 일민미술관, 국제갤러리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시원이다.
미술 전시는 하나의 대상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데 필요한 조건으로서의 거리가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전체를 놓칠 것이고 너무 멀리서 바라보면 세부를 놓치게 된다.
그렇다면 한 작품, 한 작가, 나아가 동시대 한국 미술을 바라보는 데 적절한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1:1 다이어그램'은 하나로 고정된 거리가 아닌, 그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제목의 모티브가 된 보르헤스의 소설에서 "왕은 신하에게 자신의 영토만큼 큰 지도를 요청한다. 하지만 그 지도를 완성할 경우 지도는 세계를 덮어버리므로 존재 자체가 불가능한 지도"이다.
따라서 1:1 축척이란 지도에서 불가능하다.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글은 항상 생략과 비약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이 책은 2010년대 한국 미술을 현장에서 부딪히며 자신이 마주한 작품과 작가, 전시를 현재의 상황과 조건에서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움직임이다.
책장을 펼치면 독자는 저자가 움직임에 맞서 "글을 쓰는 대상과 나 사이의 관계에 대한 긴장과 고민"한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