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성인사이트 차단에 "마음대로 '야동'도 못 보냐"며 항의하는 사람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마음대로 '야동'도 못 보고 여기가 공산 국가냐?"


정부가 불법 촬영물 유포 근절을 이유로 '성인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면서 누리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정부에 따르면 경찰청과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19일부터 외국에 서버를 둔 성인 사이트 150곳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이들은 DNS(도메인네임시스템) 차단 방식을 적용,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한 사이트 도메인 주소가 불법 사이트인 경우 접속을 막기로 결정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존 URL 차단으로는 'https'를 사용 중인 사이트로의 접속을 막을 수 없어 DNS 차단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성인이 성인 사이트에 접속하는 게 무엇이 잘못이냐?"며 분노를 표현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일간 베스트', '워마드' 등에 대한 접속은 막지 않으면서 성인 사이트를 막는 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성인이 마음대로 포르노도 못 보는 독재국가가 어딨냐?"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돼 2천 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구글 화면 캡처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행법상 불법 촬영물뿐만 아니라 일반 음란물 유포도 불법이기 때문에 이를 막아야 한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실제 DNS 차단 방식 적용 이후 성인 사이트 접속자 수는 절반으로 줄었으며 게시글도 잇따라 삭제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개인의 자유 보장과 불법 촬영물 유포 근절이라는 두 가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양측의 의견을 전부 수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사이트경찰청,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함께 '성인 사이트' 접속 차단을 진행 중인 여성가족부 / SBS '8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