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우리의 몸은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할까?
문화(말), 신체(살), 환경(흙)의 얽혀듦을 탐구하는 페미니즘과 생태학의 콜라보가 함께한 책이 있다.
지난 5일 그린비 출판사는 생태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 이론가 스테이시 앨러이모(Stacy Alaimo)의 '말, 살, 흙'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2011년 미국 문학과 환경 학회(ASLE)에서 생태비평상도 수상한 바 있을 만큼 미국과 유럽의 학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말, 살, 흙: 페미니즘과 환경정의(원제: Bodily Natures: Science, Environment, and the Material Self)'는 한국에서 아시아권 최초로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몸이 과학, 기후, 환경과 맺는 관계를 '횡단-신체성(transcorporeality)' 개념을 중심으로 탐구해 간다.
앨러이모는 신유물론과 생태학, 페미니즘을 결합함으로써 이러한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는데 그 독특한 방법론만큼이나 흥미로운 사례들이 돋보인다.
단순히 추상적 이론에 그치지 않고 여성의 유방암이나 노동자계급의 폐암 등 여러 질병의 사례를 다양한 문학 작품 속에서 끌어옴으로써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
그럼으로써 이 책은 우리의 몸을 환경 '바깥'이 아닌 환경 '속에' 위치하고 이를 통해 생태학과 페미니즘의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