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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자격·지위·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함께 만드는 정보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출간

고정관념을 완벽하게 뒤집는 대담한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 중인 온라인 백과사전에 관한 책이 나왔다.

인사이트사계절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인간에 대한 불신, 미래에 대한 비관. 위키백과에는 인터넷에 대한 체념을 뒤집는 다양한 생각들이 있다.


지난 10일 사계절 출판사는 모두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백과사전에 관한 이야기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위키백과는 현대인들이 막연하게 공유하는 다소 비관적인 생각들을 전한다.


즉 '인간의 선의에 기대어서는 아무 일도 안 된다', '적절한 규제가 없다면 인터넷은 곧 쓰레기장이 될 것이다', '인간은 보상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전문가의 검증 없이 지식을 배포하는 것은 위험하다' 등.


이러한 고정관념을 완벽하게 뒤집는 대담한 실험을 위키백과는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들의 모토인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이 가리키는 대로 어떤 자격이나 지위,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획득한 지식과 정보를 적절한 출처와 함께 제시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인류 공동의 지식을 만들어가는 여정에 함께할 수 있다.


불특정 다수의 참여는 당연히 오류와 불균형, 크고 작은 소란을 야기하지만, 위키백과 커뮤니티는 함께 만든 정책과 지침을 바탕으로 끝없는 토론과 합의를 통해 더 나은 지식을 향해 나아간다.


영국의 저널리스트 폴 메이슨은 '포스트 자본주의: 새로운 시작'에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개인들이 정보기술을 활용해 가격이 매겨지지 않은 무한한 양의 정보를 생산한다고 했다.


그러한 현상을 폴 메이슨은 '자본주의 이후' 사회의 큰 특징으로 보았으며 그가 대표적으로 언급한 사례가 바로 위키백과이다.


실제로 위키백과 편집자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세상의 모든 지식을 정리하고 있다.


그렇게 축적된 내용은 누구도 소유하지 않은 채 전 세계 모든 이에게 무료로 배포된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 위키백과라는 견고한 시스템 안에서 순조롭게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위키백과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일은 단지 새로운 형태의 백과사전을 살피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갖게 된 개인들이 국경, 전문가의 권위, 경제적 이익, 소유 등 기존의 가치를 모두 뛰어넘어 새롭게 구축하는 사회를 전망하고 준비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