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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철저히 지켜내기 위한 곤충들의 '깜짝 놀랄' 성생활

10억년 전 유성생식이 탄생한 이래 자신의 유전자를 지켜내기 위한 곤충들의 열렬한 노력이 전해졌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으흥~ 곤충들도 성생활을 한다고~"


이 말에 얼굴이 살짝 붉어지거나 뒷 내용이 궁금하다면 당신이 지극히 건강한 사람이란 증거다.


단어 자체가 주는 자극이 강해 잊곤 하지만 사람도 곤충도 종족 번식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일 또한 '성생활'이다.


성은 어떨 때는 유전적 다양성을 넓히기도 하고 어느 종에게는 멸종에 이르게 하며 진화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그러나 모든 암컷과 수컷이 유전자를 남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 거의 모든 종에서 90% 이상의 수컷들이 암컷 근처에도 못 가보고 죽는다는 명언도 있다니 냉엄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10억년 전 유성생식이 탄생한 이래 수컷들은 자신들의 유전자를 세상에 남기기 위해 다양하고 특이한 성행위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인사이트한빛비즈


수컷 빈대는 좀 예의가 없다. 어떤 교류도 없이 일단 칼날같이 날카로운 생식기로 암컷 빈대를 찌르고 본다.


이때 수컷 빈대는 암컷 빈대의 복부나 가슴 심지어 머리에까지 생식기를 꽂고 사정한다. 그 정액이 암컷 빈대 체내의 혈액과 같이 섞여 흐르다 수정이 이루어진다.


오로지 유전자 남기기에만 혈안이 된 수컷 빈대는 다른 종의 빈대 혹은 다른 종의 곤충에게 무턱대고 생식기를 꽂기도 한다고 한다.


인사이트한빛비즈


그런가 하면 초파리 수컷은 교미 한 번에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긴 정자를 만들어냈다.


몇몇 종은 길이가 17밀리미터에 이르는 거대 정자를 가지고 있고 이는 인간의 정자보다 무려 300배 크기를 자랑한다고 한다.


역대급 정자는 물론 많이 만들 수 없어 몇 백개 수준에 그치지만 80% 가까운 수정률을 자랑한다.


인사이트한빛비즈


생존을 위해 수컷만 적극적인 것은 아니다. 네오트로글라라는 다듬이벌레는 암컷이 수컷에게 생식기를 삽입하는 구조다.


이 경우 암컷의 질이 부풀어서 수컷의 음경에 삽입한다. 이어 암컷이 정자를 빨아들인 후 자신의 알에 수정시키고 산란하게 된다.


트라이아스기 때 등장한 대벌레는 짝짓기를 거의 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암컷이 짝짓기 없이 무정란을 낳을 경우 그대로 암컷으로 태어난다.


만약 짝짓기를 한다면 유정란을 낳아 수컷이 태어나게 된다.


인사이트한빛비즈


앞서 밝힌 내용은 곤충의 다양한 특징을 만화로 밝힌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에 나오는 내용이다.


저자 김도윤은 다리 6개 이상 되는 생물을 사랑하는 생물학도다.


곤충이야기만으로 2018년 3월 딴지일보를 시작으로 디시인사이드와 페이스북, 네이버 포스트에서 본격 연재를 시작해 6개월 만에 400만 조회 수라는 엄청난 위엄의 웹툰을 추가 보완해 책으로 만들었다.


독자는 온갖 드립과 패러디를 보며 깔깔 웃는 동안 무려 지구 생물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곤충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는 신기한 일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