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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외도로 죽은 남편을 둔 여성의 수수께끼 같은 삶 그린 '가끔 난 행복해' 출간

북유럽 대표 소설가 중 한 명인 옌스 크리스티안 그뢴달의 작품이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인사이트민음사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상실과 배신을 겪었다고 우리의 행복 중추가 완전히 마비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배신하고 친구와 바람피우다 죽은 남편이 있다고 해도 다른 것은 아니다. 


지난 5일 민음사는 현존 북유럽 대표 순문학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옌스 크리스티안 그뢴달의 작품 '가끔 난 행복해'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코펜하겐 출신인 그뢴달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로 덴마크 영화 아카데미의 영화감독으로 일하다 1985년 문단에 발을 디뎠다.


이 작품은 2017년 최신작이자 작가가 직접 영어로 번역한 작품으로 노년의 여인이 자신의 삶에 대해 더할 수 없이 섬세히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 엘리노르는 미혼모 엄마 슬하에서 빈민가 아이로 쓸쓸히 자라난다.


우울한 그녀의 삶에 나타난 경쾌한 성격의 남자 헨닝과의 만남은 삶을 돌파할 명쾌한 해답으로 보였다.


엘리노르는 헨닝과 결혼하고 안나와 게오르그 커플과 친해지게 된다. 이웃사촌이 될 만큼.


그러던 어느 날 함께 휴가를 떠난 두 가족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다.


엘리노르의 남편 헨닝과 친구 안나가 스키장에서 눈사태를 만나 모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내연관계였다. 이제 세상에는 엘리노르와 게오르그 그리고 안나가 낳은 쌍둥이 남자아이들만 남았다.


남은 엘리노르와 게오르그는 동시에 겪은 상실과 배신의 고통을 위로하며 그 이후의 삶을 이어간다.


수수께끼 같은 삶 속에서 엘리노르는 "가끔 행복해"라고 고백한다.


생의 아이러니 속에 어떤 진실이 숨어있는지 저자는 고요함과 우아함을 잃지 않는 문체로 독자의 가슴속을 파고든다.


그뢴달은 1998년 '루카'로 덴마크 황금 월계관 상을 수상했고 2006년 '변한 빛'으로 국제 임팩 더블린 문학상, 프랑스 메디치 상, 페미나 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데뷔 이후 스무 편이 넘는 장·단편 소설과 에세이를 통해 독자의 저변을 넓힌 그는 현재 영미권에도 활발히 소개되고 있는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