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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여성이 짜증이 나고 우울하고 건강하지 못한 건, 호르몬 때문이 아니다"...'호르몬의 거짓말' 출간

생리전 증후군 때문에 여성들이 자주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낸다는 호르몬 이론이 거짓말로 판명됐다.

인사이트동양북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많은 여성들이 한 달에 한 번 아주 고달픈 시기를 겪는다.


바로 생리 때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여성들이 우울하고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2일 동양북스는 심리학 박사 로빈 스타인 델루카의 '호르몬의 거짓말'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의 뿌리는 2016년 130만 조회 수를 넘기고 22개 언어로 번역되며 큰 화제를 모은 TED 강연 '생리전증후군에 관한 희소식'이 토대가 되었다.


저자는 15년이란 긴 시간 동안 '여성의 건강과 젠더 불평등'에 대한 연구를 이 책에 집대성 했다.


로빈 박사의 주장을 간단명료하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여성이 짜증이 나고 우울하고 건강하지 못한 건, 호르몬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 때문이다"


그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학적 여성에 대한 '과학 정보'가 사실은 '통념'이나 '미신'에 불과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해낸다.


대부분의 과학 연구에서 이미 호르몬 신화의 무용론이 증명된 지 오래되었다는 것.


사실 1990년 초부터 많은 학자들이 해당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만 오래도록 지속된 사회 문화적 이데올로기와 이를 돈벌이로 활용하는 제약회사와 의료업계에 은폐와 왜곡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지속돼 왔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호르몬 신화로 이득을 보는 자들은 누구인가?", "호르몬 신화를 계속 믿으면 우리는 어떤 손해를 보게 되는가?"


여성학자 정희진은 이 책에 대해 설명하며 "언제나 인간의 문제는 팩트 여부가 아니라 팩트를 만들어내는 권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희진의 말처럼 우리가 현재 팩트라고 믿고 있는 사항의 생산 권력인 '가부장'을 떠받쳐주고 있는 '호르몬 신화'에 지나지 않는다.


호르몬 신화가 깨지면 가부장제에도 균열이 생기고 이는 젠더 불평등이 약화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여성과 남성이 서로를 적대하지 않고 살아갈 계기 또한 마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