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행정병 출신 취준생'이 전투병 보다 유리한 이유 다섯 가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지금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력서에 당당하게 육군 병장 만기전역, 그리고 주특기에 행정병이라고 크게 적어넣자.

비록 군 시절 행정의 '행'자도 모르는 이들에게 꿀보직이라고 놀림당했지만 이제는 기죽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생각보다 사회생활에 도움 되는 많은 기술을 미리 군대에서 배웠지 않은가. 분명 이것도 경력이라면 좋은 경력이다.

잘 모르겠다면 알려주겠다. 오늘은 군대 행정병 출신으로 전역한 이들을 채용하면 좋은 점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전화를 잘 받는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따르릉' 소리와 동시에 받는 아마추어 같은 모습은 애송이 사회 초년생들이나 보이는 모습이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따르릉...따르릉' 전화 벨소리 두 번 울리고 '통신보안'.

또한 통화에서 중요한 내용은 메모하고 내용을 쉬지 않고 복창했기에 잔 실수가 없다.

곤혹스러운 전화에도 당황하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도 있다.

눈치가 빠르다

tvN '푸른거탑'

다른 병사들과 함께 근무하기보다 간부들과 행정반에서 함께한 시간이 많았기에 눈치가 정말 빨라졌다.

행정보급관이 '크흠'하는 소리만 들어도 '믹스 커피'가 필요한지 '총기 보관함 키'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중대장의 터벅거리는 군홧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저기압인지 고기압인지 파악된다. 이때 터득한 눈치는 사회생활에서도 요긴하게 쓰인다.

마인드가 긍정적이다

tvN '푸른거탑'

남들 다 자고 있을 시간, 불침번 표와 경계 작전표를 짜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는가.

새벽 2~3시까지 잠을 자지 않으면서도 한 달 10만원 가량의 급여를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생활이 아무리 힘들어도 돈은 잘 준다는 생각에 버틸 수 있다.

사무 프로그램을 잘 다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군 복무 내내 행정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엑셀이나 한글과 같은 프로그램은 이미 달달 외웠다.

행정병 복무 첫날부터 단축키 외우기 시작했고, 다음 날이면 선임이 마우스를 뺏어가 키보드로만 작업하지 않았는가.

당시엔 피가 거꾸로 솟을 일이었지만 지금은 밥 한 끼 사고 싶을 정도로 프로그램 사용에 도움이 많이 됐다.

사무기기를 잘 다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생각보다 프린터와 팩스 등 사무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어렵다.

그렇지만 군 생활 내내 사무기기를 다뤄봤기 때문에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A4용지가 걸리는 정도는 스스로 자가진단해 고칠 수 있을 정도다. 

회사에서 사무기기를 잘 다루는 직원은 만능 해결사로 대우받아 예쁨받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