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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에 나오는 '불사조'는 사실 죽은 척했던 야생 조류의 후예다

죽은 것과 같은 '의사(擬死)' 상태에 빠진 야생 조류들이 살아나는 모습 속에서 해리포터가 속 불사조의 원형이 탄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조앤 K. 롤링이 지은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에는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특별한 동물 불사조 '퍽스'가 나온다.


퍽스는 재가 되어 죽었다가도 다시 살아난다. 괴물 뱀 바실리스크의 독니에 물린 해리포터의 상처에는 눈물을 흘려 독을 제거해준다.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신비로운 설정이 작가의 고유한 상상력인 것 같지만 사실 여기에는 야생 조류들의 독특한 습성이 녹아있다.


일본의 조류학자 가와카미 가즈토의 저서 '조류학자라고 새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에 그 사례가 나와있다.


인사이트박하


저자 물총새나 직박구리, 동박새 등은 날개를 제압하면 몸이 경직돼 움직이지 못하는 '의사(擬死)' 상태에 빠진다고 말한다.


포식자가 대항해도 소용없을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을 경우 또한 그렇다. 


사냥감은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자신이 죽었다고 포식자가 생각하도록 한다.


이때 사냥한 야생 조류가 꼼짝 않는다면 포식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방심하게 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포식자가 방심하는 순간이 바로 죽은 척했던 사냥감의 마지막 반격 기회다.


다른 곳에 포식자가 한눈파는 사이 재빠르게 도망치는 것이다.


그렇게 탈출에 성공한 새는 불사조처럼 다시 살아난 것과 같은 감격을 누리게 된다.


저자는 책에서 불사조 전설이 야생 조류의 '죽은 척'하는 의사 행동과 닮아있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리포터 속 영원히 죽지 않는 새 불사조 '퍽스'의 원형은 진짜 죽음이 아니라 살기 위해 가짜 죽음을 연기한 야생 조류에서 탄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