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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일)은 일왕에게 폭탄을 던진 이봉창 의사 서거 86주기입니다

10월 10일은 일왕 히로히토에게 수류탄을 던진 이봉창 의사의 서거일이다.

인사이트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86년 전 오늘인 1932년 10월 10일은 일왕 히로히토에게 수류탄을 던진 이봉창 의사의 서거일이다.


이 의사는 1901년 8월 10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 의사는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과 학대를 겪으며 항일의식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군자금을 모으기 위해 일본인 밑에서 일하며 치욕을 견뎌냈다.


이후 안중근 의사의 동생인 안공근의 소개 하에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백범 김구를 비롯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인사들을 만난다.


임시정부 인사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이 의사는 대뜸 "왜왕을 죽이기는 쉬운데 독립운동가들이 이것을 실행하지 아니합니까" 물으며 취중 진담을 한다. 


인사이트왼쪽부터 이봉창 의사.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 / 독립기념관


술자리를 가진 며칠 후, 이 의사는 김구에게 일왕 히로히토를 암살하고자 하는 자신의 뜻을 밝혔다.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지난 31년 동안 육신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꿈꾸며 우리 독립 사업에 헌신할 목적으로 상하이로 왔습니다"


1932년 1월 8일. 이 의사는 일왕이 만주국 푸이와 도쿄 교외의 요요기 연병장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히로히토에게 수류탄을 던졌다. 안타깝게도 수류탄은 히로히토를 명중시키지 못했다. 


폭탄 투척 이후 일본 경찰들은 이 의사가 던진 줄 모르고 이 의사 앞에 있던 일본인을 구타했다. 이 모습을 본 이 의사는 "숨지 않을 테니 점잖게 다뤄라"라고 말하며 자수를 했다.


곧바로 체포된 이 의사는 그해 10월 비공개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직후인 10월 10일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32세의 나이였다. 당시 취조를 맡은 검사는 이렇게 기록했다.


인사이트한국민족문화대백과


"범인의 태도는 태연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미소를 띠고, 이런 중대한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반성하는 관념은 털끝만큼도 없다"


비록 이 의사의 의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의거 직후 중국과 외국 매체에 조선인들의 독립 의지를 보이는 중요한 사건이 됐다.


또 이듬해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행사장에서 폭탄을 던진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백범일지에는 의거를 떠나기 전 마지막 사진을 남길 때 슬퍼하는 김구를 향해 이봉창 의사가 위로하며 남긴 말이 기록돼 있다.


"선생님, 저는 영원한 쾌락을 영위하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슬퍼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