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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40억 먹튀' 봉구스밥버거 인수하고 가맹점주들에게 끝까지 안 알린 네네치킨

주먹밥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 오세린 전 대표가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에 회사를 매각할 때 이 사실을 가맹점주들에게 알리지 않아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좌) 봉구스밥버거 공식 블로그, (우) 오봉구(오세린) 페이스북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주먹밥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 오세린 전 대표가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에 회사를 매각할 때 이 사실을 가맹점주들에게 알리지 않아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오 전 대표가 가맹점주들과 해결해야 할 40억원 안팎의 채무 문제가 있는데도 이를 처리하지 않고 회사를 팔아 이에 대한 점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오 전 대표, 가맹점주들과 해결해야 할 40억원 안팎의 채무 문제 있었다


4일 외식 업계에 따르면 네네치킨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치킨으로 쌓은 노하우와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그동안 축적한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과 외식 전문 기업으로서의 품질 안정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봉구스밥버거 인수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전국 600곳이 넘는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회사 매각 사실을 뉴스가 나오고 나서야 알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봉구스밥버거 공식 페이스북


한열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오 전 대표는 가맹점주들에게 매각 사실을 숨긴 채 지난달부터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본사와 네네치킨은 최소 두 달 가까이 매각 사실을 숨겼다. 이는 가맹점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은 또 오 전 대표와 해결해야 할 40억원 안팎의 채무 문제가 있는데도 이를 처리하지 않고 회사를 팔았다는 점에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회사 매각 사실을 뉴스가 나오고 나서야 알게 된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은 포스(POS)기를 오 대표와 봉구스밥버거 본사 측의 요청으로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꿨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위약금을 오 전 대표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오 전 대표는 말도 없이 회사를 매각, 그대로 잠적했고 이로 인해 가맹점주들은 결제 시스템 전·현 업체 양쪽 모두에 위약금을 물게 될 위기에 처했다.


인사이트네네치킨


현재 오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가맹점주협의회는 본사를 가맹거래법 위반 등의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4일 오후 봉구스밥버거의 새 대표인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를 만나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추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인사이트현철호 네네치킨 대표


"네네치킨도 도의적 책임 있는 거 아니냐"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먹튀' 인수와 관련해 네네치킨도 도의적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네치킨이 오 전 대표의 먹튀 사실을 알면서도 매각을 추진했다는 게 그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네치킨이 봉구스밥버거의 40억 채무 사실을 몰랐을 수 없다"면서 "가맹점주들의 말처럼 최소 두 달 가까이 매각 사실을 숨긴 네네치킨은 점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