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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생의 위기라는 징검다리를 넘어가는 사람들의 독서모임 그린 '슬픔을 건너가는 중입니다' 출간

극한 상황에 처했지만 슬픔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의 독서 모임 이야기가 출간됐다.

인사이트세종서적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중요한 것을 잃고 방황할 때 우리를 삶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모임이 있다.


지난달 27일 세종서적은 해소하지 못한 아픔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독서모임 이야기 '슬픔을 건너가는 중입니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퀴고 지나간 뉴올리언스의 어느 집 거실에서 각자 해소하지 못한 아픔을 간직한 이들이 하나둘 모여 책을 편다.


이들은 '실존적 위기에 빠진 사람들의 독서클럽' 멤버들이다. 이 책의 저자 앤 기슬슨도 그중 한 명이다.


저자의 쌍둥이 여동생 레베카와 레이철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 불행한 사건은 앤에게 "함께 공유했던 역사와 유전자가 찢겨나가는 충격과 마치 한 인간의 정체성을 칼로 도려내는 듯한 상실감"을 안겼다.


깊은 슬픔에서 일어설 준비를 하려고 준비하던 중 이번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저자가 사는 뉴올리언스를 덮쳤다. 신혼여행을 다녀와 짐을 채 풀기도 전이었다.


그 후 한 달에 한 번씩 그녀는 은은한 거실 샹들리에 불빛 아래에서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나지막한 토론에 참여한다.


독서 토론에 참여하며 동안 앤은 자신이 실존적 위기에 빠진 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쌍둥이 동생들 생각, 군림하는 가부장이자 사형수를 위해 변론하던 변호사 아버지, 태풍 카트리나를 피해 정처 없이 떠돌다 임신 사실을 확인했던 순간들.


모임을 지속하며 앤은 참여한 다른 이들도 빼앗긴 것을 되찾으려고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참혹한 환경 속에서 이들은 문학 작품 속의 수많은 자신과 만나며 스스로 생각하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슬픔을 '건너가는' 방법을 차근차근 배워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