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선생님은 왕따를 조장하는 '악마'였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gettyimagesBank, (우)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올해 4월 경북 구미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 교사가 학생을 왕따시킨 주동자로 지목돼 논란이 됐다.


해당 교사는 초등학교 5학년인 A양에게 짜증 난다며 눈을 맞추지 말라고 하거나, A양의 시험 성적을 다른 아이들에게 말하고, 거짓말을 지어내 친구들과 사이를 나쁘게 조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A양에게 '나는 나쁜 학생입니다'라는 글이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100명의 학생들에게 사인을 받아오라고 벌을 내리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소위 왕따라 불리는 이러한 집단 따돌림을 전문가들은 힘의 불균형이 존재할 때 생겨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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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힘의 우위에 있는 강자에게 약자가 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학교 폭력의 주동자나 가해자들이 학급의 반장이거나 세력 있는 집안의 자녀 혹은 신체 발달이 다른 학우들 보다 월등히 뛰어난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책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에서는 실제 이러한 일의 발생 원인을 실험으로 설명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특수한 지위에서 사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참가자들을 '교도관' 역과 '죄수' 역으로 나누어 롤플레잉 실험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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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이 진행될수록 교도관 역을 맡은 사람들은 죄수 역을 맡은 사람들에게 체벌을 하거나, 식사를 주지 않고, 굴욕감을 받도록 조장하는 등 학대를 일삼았다.


반면 죄수 역을 맡은 사람들은 점점 순종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험자들이 겪는 혹독한 처우를 목격한 짐바르도 교수는 심리학자 연인에게 강력한 충고를 듣고 나서야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결국 2주로 예정됐던 실험은 6일 만에 종료됐다. 이 실험은 지위가 사람의 의식을 어떻게 조종하는지 잘 알려주는 예시로 자주 인용되곤 한다.


슬프지만 강자에게 거슬리는 '약자'로 정해지는 순간 우리는 따돌림의 위협에 내몰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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