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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 없는 노인 '몸보신' 위해 10대 소녀 방에 불렀던 조선시대 풍습

오늘날 국어사전에 검색해도 나오는 '윗방아기' 풍습을 소개하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김홍도 '춘화'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지금 사전에 단어 하나를 검색해보자. 윗방아기. 뜻은 이렇다.


"이미 생식 능력이 다한 늙은이가 회춘을 위하여 동침하는 젊은 여자"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옛사람들은 사람의 정기(精氣)를 먹어야 한다고 믿었다. 불로장생을 위해서다.


타인의 정기를 먹는 방법은 입을 통해서가 아닌 신체적 접촉과 마찰을 통해서였다. 맨살로 '부비부비'를 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지체 높은 양반들은 이를 위해 초경을 시작하기 전인 14세 이하 계집종들을 품에 안고 잠자리를 같이하며 회춘을 꿈꿨다.


윗방아기는 주로 그 집안 노비의 딸이 대상이었고 노비에게 딸이 없으면 가난한 집 딸을 샀다. 만약 윗방아기가 초경을 시작하면 소임이 다했다고 보고 다시 돌려보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7일의 왕비'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관상'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당시 자식의 효심을 보이기 위해서는 윗방아기만 한 것이 없다고까지 보았다고. 또 일각에서는 해당 풍습이 20세기까지 이어졌다고도 본다.


실제 지난 2000년 방영한 드라마 SBS '덕이'를 살펴보면, 광복 후 가난한 집안에서 맏딸로 자란 주인공 덕이(김현주 분)가 부잣집에 윗방아기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듯 윗방아기로 산 소녀들은 일찍 늙는다든가 초경이 빨라졌다든가 하는 소문에도 시달렸다. 실제로 기(氣)를 노인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라는 것.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


부귀를 누리며 평생을 살고도 손주 뻘 어린아이의 에너지를 빼앗을 수 있다는 미신까지 믿으면서 더 젊게 더 오래 살고 싶어 했던 양반들의 욕망을 그대로 반영하는 풍습, 윗방아기.


과연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