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신간] 늙으면 죽이는 법안 통과된 일본 사회 그린 '70세 사망법안, 가결' 출간

초고령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현실감 넘치게 담아낸 간담 서늘한 소설이 나왔다.

인사이트왼쪽주머니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앞으로 누구나 70세가 되는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죽어야 합니다"


충격적인 이 말은 다행히 일본의 한 소설 속 대사다.


1일 왼쪽주머니 출판사는 초고령사회의 단면을 그린 '70세 사망법안, 가결'이 출간됐다고 밝혔다.


소설 속에서 70세 안락사 법안의 통과 이유는 고령화에 따른 국가 재정 파탄을 막기 위해서다.


거대 여당의 강행으로 법안이 가결되며 장수 국가 일본은 일대 파란이 인다.


모든 국민이 해당 법안을 반대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찬성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10~20대의 과반수가 법안에 찬성했으며 10년 넘게 까다로운 시어머니 병수발을 도맡아 온 전업주부 도요코 또한 법안을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도요코는 이제 까다로운 병수발도 2년만 지나면 끝이라 생각하며 꿈에 부푼다.


정년을 2년 앞둔 도요코의 남편 또한 법안 통과 소식에 자기 인생을 살기 위해 조기 퇴직 후 친구와 해외여행을 떠나겠다고 한다.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딸은 미래는 고사하고 현재를 버티기에도 너무 고단하다.


히키코모리 취업준비생 아들은 앞으로도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으며 할머니의 유산을 받아 살아갈 편안한 미래만 꿈꾼다.


법안만으로는 자신의 인생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 생각한 도요코는 드디어 자유를 찾기 위해 집을 나오게 된다.


집을 나온 도요코의 미래는 과연 행복할까? 도요코 없는 가족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고령사회의 그늘과 전업주부의 냉혹한 현실을 그린 이 소설은 한국 사회에도 수많은 물음표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