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신간] 봉준호 감독이 추천한 인권 소외자 이야기 '동대문 네팔 타운의 희노애락' 출간

3개월 이상 국내 거주 외국인이 148만 명. 이제 엄연히 우리 사회 일원이 된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 책이 나왔다.

인사이트서울연구원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찾아온 외국인 노동자들은 과연 잘 살고 있을까?


지난 17일 서울연구원에서는 기자와 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거쳐 현재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재직 중인 육성철의 '동대문 네팔 타운의 희노애락'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인권 소외 지대에 놓여 있는 소수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삶을 이야기로 엮은 서울연구원의 기획 시리즈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네 번째 책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개월 이상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이 148만 명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총 인구의 2.9퍼센트를 차지하는 적지 않은 수치다. 덕분에 서울 곳곳에 외국인 마을이 자리를 잡고 특화거리가 발달하고 있다.


서울에 동대문 '네팔 타운', 연남동 '차이나 타운', 동부이촌동 '리틀 도쿄', 혜화동 '필리핀 마을'을 비롯해 경기도 화성시의 '베트남 거리' 등이 대표적이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외국인 노동자들을 흔히 마주칠 수 있지만 이들의 삶에 대해서는 많이 조명되지 않은 것이 사실.


이 책은 외국인 특화 집단 중 하나인 동대문 '네팔 타운'을 집중 취재한 보고서이다.


동대문역 3번 출구에서 동묘역 방향으로 이어진 길가에는 네팔 식당과 마트가 있다.


창신 시장과 낙산 성벽 사이에 밀집된 소규모 봉제 공장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사이사이에 들어선 쪽방들이 네팔인들의 서울살이를 위로하는 안식처다.


너무 작고 볼품없어 특화거리라 하기에도, '타운'이라 말하기도 어색한 미완성 거리가 한국 내 네팔 공동체다.


저자 육성철은 동대문을 기점으로 살아가는 네팔 이주 노동자들을 직접 찾아가, 네팔 이주민들의 삶의 갖가지 모습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추천글을 쓴 영화감독 봉준호에 따르면 책 속에는 네팔인 노동자들이 한국 땅에서 겪어 낸 다채로운 시간들이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이 덕분에 그는 우리의 적나라한 민낯을 마주하게 되고 그들·우리들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포용 도시'의 새로운 개념을 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 '함께 사는 것'이 바로 저자가 독자에게 건네는 핵심 키워드다.